[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일명 '고산지대 더비'로 불리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가 재개된다.
빡빡하다. 코로나 19 여파로 예정보다 더 늦게 남미 예선 일정에 돌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면서 2022년 3월까지 일정을 마칠 수 있게 됐지만,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 앤드 원정 일정으로 풀리그를 소화한다. 쉽게 말해 A매치 데이 기간을 활용해 팀 별 1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일단 2라운드까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양강 답게 강세를 보여줬다. 그 중 브라질은 9골을 넣고 2골을 내주는 화력쇼를 앞세워 남미 예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상태다. 뒤를 이은 아르헨티나는 3골을 넣고, 1골을 내줬다.
이제는 3라운드다. 예선 초반이지만, 빠르게 치고 나가야 부담감이 덜하다. 남미 팀의 경우 상위 4개 팀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5위 팀의 경우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 짓는다. 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대거 포진한 탓에 최종 라운드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정해지는 빈도도 상당하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칠레는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며 6위로 밀려났고,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페루와 콜롬비아 또한 마지막 라운드를 통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칠레는 2015년과 2016년 두 대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정상을 차지하고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그렇다면 이번 남미 예선 3라운드 맞대결 주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서론은 길었지만, 이왕이면 핵심만 딱 짚고 넘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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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비아 VS 에콰도르(11월 13일, 새벽 5시)
상대 팀 입장에서는 지옥의 원정이다. 같은 듯 다른 양 팀이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모두 고산지대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팀은 몰라도 서로에게는 조금은 익숙한 환경에서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전력상 볼리비아보다는 에콰도르가 좀 더 유리하다는 평이다. 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서도 에콰도르가 2승 1무로 전력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참고로 에콰도르의 경우 볼리비아전에서 지난 15번의 맞대결 중 2015 코파 아메리카 2-3 패배를 제외한 나머지 14경기에서 12승 2무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 VS 파라과이(11월 13일 오전 9시)
Getty아르헨티나가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성적도 무난하다.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죽음의 원정으로 불리는 볼리비아 원정에서 오랜만에 승리하며 브라질과 선두 그룹을 형성한 상태다. 볼리비아전 히어로 마르티네스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볼리비아전은 고사하고, 에콰도르와의 홈 경기에서도 힘겨운 1-0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메시의 존재는 여전히 무섭다. 남미 예선 기준 47경기를 소화했고, 22골을 가동했다. 그리고 메시의 득점 기록은 수아레스(46경기 24골)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남미 예선 득점이다.
파라과이의 경우 한 때 남미의 다크호스로 불릴 만큼, 매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8강에서 떨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 베네수엘라 원정에서 승리했고,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팀인 페루를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는 없어도,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무 1패(1득점, 2실점)를 기록했다. 러시아 월드컵 예선 포함, 최근 원정 성적이 좋다. 칠레와 콜롬비아 그리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 콜롬비아 VS 우루과이(11월 14일 새벽 5시 30분)
Getty이번 라운드 최고 빅매치다. 두 팀 모두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한다. 수아레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라는 걸출한 슈퍼스타를 보유 중이다. 양 팀 맞대결은 약 4년 만이다. 가장 최근 치른 경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이었고,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그 이전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콜롬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2014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앞선 2연전에서는 콜롬비아는 1승 1무를 그리고 우루과이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5골을 넣었고, 2골을 내줬지만 우루과이는 4골을 넣고 5골을 실점했다. 우루과이 해결사는 2연전에서 3골을 가동한 수아레스다. 콜롬비아에서는 아탈란타 공격수 무리엘(2골)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 칠레 VS 페루(11월 14일 오전 8시)
남미의 한일전으로 불린다. 역사적으로도 앙숙이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페루보다는 칠레였다. 코파 아메리카 2연패는 물론이고, 2010년과 2014년 두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우루과이와 함께 브라질-아르헨티나 양강 체계를 무너뜨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산체스와 비달 등, 슈퍼스타들의 존재도 든든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이제는 노장이지만. 다만 과거형이다. 최근 남미 예선 성적이 유난히 좋지 않다. 6번의 남미 예선 경기 중 2017년 에콰도르전 2-1 승리를 제외하면, 승리가 없다. 이 기간 칠레 성적표는 1승 1무 4패다.
페루의 경우 선수 개개인보다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브라질에 결국 2-4로 패했지만, 브라질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할 만큼 최근 기세가 좋다. 무엇보다 칠레가 탈락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라이벌에 비수를 꽂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2연전에서는 칠레가 모두 승리했지만, 이후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페루가 모두 3-0으로 승리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는 플로레스와 요툰 그리고 게레로의 릴레이 득점에 힘입어, 칠레 황금 세대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역사적으로도 앙숙인 만큼 이번 경기 또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선수진 개개인만 보면 칠레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최근 전력을 고려하면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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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VS 베네수엘라(11월 14일 오전 9시 30분)
Getty Images브라질이 우세하지만, 이번 경기 브라질 대표팀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판을 짜고 나올 전망이다. 네이마르와 쿠티뉴가 부상 아웃됐고, 카제미루마저 코로나 19 양성 반응으로 이번 예선전에 불참한다. 백업 자원인 파비뉴 결장도 아쉽다. 여러모로 선수진 누수가 생긴 만큼 치치 감독이 이를 어떻게 메우는지가 이번 경기 최고 관전 포인트다.
전력상 우세여도 선수진 변화가 크다.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 맞대결에서도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의 짠물 수비에 고전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베르통(히샬리송)-피르미누-제주스로 예상되는 스리톱은 지난 코파 아메리카와 같은 라인업이다. 변수라면 허리 싸움이다. 쿠티뉴와 카제미루는 결장하고, 아르투르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 더글라스 루이스와 알랑 그리고 기마랑스의 출전이 유력한 만큼 미드필더진 조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브라질의 경우 2008년 베네수엘라와의 친선 경기 0-1 패배 이후 나머지 경기에서는 21승 3무를 기록했다. 월드컵 남미 예선 기준 베네수엘라전 성적은 15승 1무다. 게다가 브라질의 경우 2015년 칠레와의 남미 예선 원정 경기 패배 이후, 19경기에서 14승 5무를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