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최고 이적료' 쿠티뉴, 계륵으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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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티뉴, 최근 4경기 연속 라 리가 교체 출전. 측면 공격수로는 파괴력 부족, 중앙 미드필더로는 수비 가담 부족. 측면에선 뎀벨레에게, 중앙에선 아르투르와 비달에게 경쟁에서 밀려남.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코파 델 레이에서도 부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쿠티뉴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쿠티뉴가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4경기 연속 벤치에서 교체 출전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4경기에서 쿠티뉴가 출전한 총 시간은 62분으로 풀타임 기준 2/3 경기 정도를 소화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 주말, 헤타페와의 라 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6분 교체 출전에 그치면서 갈수록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에 있다.

쿠티뉴가 누구인가? 브라질이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2018년 1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축구사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억 3천만 유로(한화 약 1681억)라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함께 리버풀을 떠나 바르사에 입단했다. 당연히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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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시즌 라 리가 18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바르사에 안착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넣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4-2 포메이션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주전 자리를 공고히 다져나가던 쿠티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이상 기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바르사가 4-4-2에서 4-3-3으로 전환한 것. 이와 함께 루이스 수아레스와 투톱을 담당했던 바르사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하면서 쿠티뉴는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사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쿠티뉴 개인의 활약 자체는 준수한 편에 속했다. 문제는 쿠티뉴가 중앙 미드필더로 서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 부스케츠에게 상당한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는 데에 있다. 평균 위치를 보더라도 쿠티뉴는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마냥 전진해 있었다(하단 사진 참조). 심지어 레가네스와의 라 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쿠티뉴가 12분경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후반 2실점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라 리가 첫 6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3경기에만 쿠티뉴를 선발로 기용했다.

Barcelona Average Positons with Coutinho

더 큰 문제는 쿠티뉴에 이어 바르사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를 기록한 '신성' 우스망 뎀벨레가 시즌 초반 부진 및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잦은 지각으로 구단 내에서 마찰을 일으켰다는 데에 있다. 이에 발베르데 감독은 7라운드를 시작으로 쿠티뉴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시키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중앙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를 적극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투르는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발베르데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아르투르와 함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사에 입단한 칠레가 자랑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까지 교체 출전할 때마다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출전 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갔다. 반면 쿠티뉴는 전체적인 활약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측면 미드필더와는 달리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기엔 다소 파괴력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스피드적인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을 노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티뉴는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12라운드과 13라운드에 연달아 결장했다. 이 틈을 타 뎀벨레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0분경 교체 출전해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전 경기들까지 포함하면 라 리가 3경기에 교체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뎀벨레였다.

이에 발베르데 감독은 쿠티뉴가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뎀벨레를 왼쪽 측면 공격수 주전으로 활용했다. 뎀벨레 역시 라 리가 4경기 포함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쿠티뉴에겐 없는 스피드와 파괴력은 겸비한 뎀벨레였다.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기존 이반 라키티치와 세르히 부스케츠에 더해 아르투르와 비달까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쿠티뉴의 자리는 없었다. 최근 들어선 부스케츠를 축으로 라키티치를 왼쪽에, 비달을 오른쪽에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하면서 부스케츠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바르사이다.

Barcelona Average Positons without Coutinho

쿠티뉴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자 자연스럽게 유럽 현지에선 이적설이 불거져 나왔다. 스페인 현지에선 쿠티뉴가 클럽 내 입지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고, 바르사 역시 네이마르 재영입을 위해 쿠티뉴를 팔려고 한다는 루머가 터져나왔다. 영국 현지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쿠티뉴 영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새벽(한국 시간)에 열린 2018/19 시즌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원정 경기는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쿠티뉴에게 있어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전의 뎀벨레처럼 코파 델 레이에서 다시금 발베르데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활약상을 펼치면서 주전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있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쿠티뉴는 레반테 원정에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물론 이 경기의 패인을 제공한 건 추미와 후안 미란다 같은 유스 출신 수비수들이었다. 백업 골키퍼 야스퍼 실리센의 선방쇼 덕에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 있었던 경기를 1골 차 패배(1-2)로 줄일 수 있었다. 말콤 같은 선수들도 분명 쿠티뉴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문제는 쿠티뉴에 대한 기대치에 있다. 쿠티뉴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다. 에이스 메시도 결장한 만큼 쿠티뉴가 팀을 이끌어줄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20분경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말콤에게 한 차례 제공한 걸 제외하면 전체적인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젠 쿠티뉴의 자랑거리인 '쿠티뉴 존(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선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때리는 오른발 슈팅 지역을 지칭하는 표현)'마저 읽히는 인상이 역력했다. 실제 58분경 쿠티뉴가 때린 슈팅은 상대 수비에 쉽게 차단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Erick Cabaco vs Philippe Coutinho

도리어 바르사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카를로스 알레냐와 67분경, 말콤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측면 백업 공격수 데니스 수아레스가 쿠티뉴보다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데니스는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킥을 얻어내면서 쿠티뉴에게 페널티 킥 골을 선물했다.

분명 쿠티뉴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다. 그의 재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바르사에서는 다소 쓰임새가 좋지 못하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바르사에서 측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실질적으로 에이스 메시가 담당하고 있다. 쿠티뉴와 역할이 겹친다. 반대편 측면에선 빠르게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 시즌 들어 부스케츠의 운동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중앙 미드필드 구성도 3명을 유지해야 하는 바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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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쿠티뉴가 이겨내야 한다. 측면에서 뎀벨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던지 아니면 중앙에서 경쟁력을 입증해낼 필요가 있다. 발베르데 감독의 오른팔인 욘 아스피아주 수석 코치는 브라질 언론 '골'과의 인터뷰에서 "쿠티뉴는 지난 시즌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반대로 뎀벨레는 성장했다"라며 쿠티뉴가 뎀벨레와의 경쟁에서 밀려났음을 분명히 시사했다. 쿠티뉴가 이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한다면 바르사는 상당한 이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발베르데 "뎀벨레가 뛰지 못했을 땐 모두가 나에게 뎀벨레에 대해 물어봤다. 지금은 뎀벨레가 뛰고 쿠티뉴가 뛰지 못하면서 둘의 상황이 역전됐다. 선수가 뛰지 못하면 당연히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선수 스스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싸워야 한다"

Philippe Cout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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