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신입생 말콤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그 동안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필리페 쿠티뉴는 이번에도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며 홈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바르사가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과의 2018/19 시즌 코파 델 레이 준결승 1차전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우스망 뎀벨레가 여전히 부상에서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에이스 리오넬 메시마저 경미한 허벅지 부상으로 벤치에 대기하면서 원톱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좌우 측면 공격수로 두 브라질리언 필리페 쿠티뉴와 말콤이 선발 출전했다. 그 외 포지션에선 '엘 클라시코(El Clasico: 영어로 Classic이라는 의미로 바르사와 레알의 라이벌전을 지칭하는 명칭)' 특성상 최정예로 레알전에 나선 바르사였다.
GOAL초반 기선을 제압한 건 레알이었다. 레알은 최근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는 원톱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떠오르는 신성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레알은 6분경, 역습 과정에서 비니시우스가 측면을 파고 들다 반대편으로 길게 넘겨준 걸 벤제마가 받아선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내준 걸 오른쪽 측면 공격수 루카스 바스케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르사 역시 전반전 중반부터 말콤을 중심으로 레알 공략에 나섰다. 먼저 19분경, 바르사 원톱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말콤이 슈팅을 연결했으나 레알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32분경 말콤의 정교한 간접 프리킥을 바르사 중앙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다시 3분 뒤엔 말콤이 현란한 발재간을 앞세워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면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수아레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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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는 데엔 실패했으나 말콤의 돌파를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찾게 된 바르사는 후반에도 말콤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바르사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12분경 바르사 중앙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의 정교한 롱패스를 왼쪽 측면 수비수 조르디 알바가 받아낸 걸 레알 골키퍼 나바스가 빠르게 각도를 좁히고 나와서 쳐냈고, 수아레스가 지체없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대로 또다시 바르사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싶었으나 골대 맞고 나온 볼을 잡은 말콤이 차분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말콤의 골과 함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바르사는 후반 18분경, 지친 라키티치와 부진했던 쿠티뉴를 빼고 아르투로 비달과 메시를 교체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0분경엔 마지막으로 말콤을 빼고 카를로스 알레냐를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감행한 바르사였다. 하지만 메시의 돌파를 앞세운 바르사의 공격은 매번 마지막 순간 레알의 수비에 막히면서 추가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결국 승부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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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델 레이 5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바르사 입장에선 2차전 베르나베우 원정을 남겨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한 1차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바르사에게 수확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다. 바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말콤이 마침내 기대치에 맞는 활약상을 펼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는 데에 있다.
말콤은 이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75분을 소화하면서 양팀 출전 선수들 중 메시와 함께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5회를 성공시켰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3회로 바르사 선수들 중 최다였다. 메시와 뎀벨레가 없는 틈을 타 적극적인 돌파로 바르사 공격을 이끌면서 엘 클라시코 데뷔전에서 바르사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말콤이다.
이에 말콤은 경기가 끝나고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조금은 피곤했으나 레알전 득점으로 인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조금 더 발전하고 조금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바르사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축구사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억 3천만 유로(한화 약 1,681억)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2018년 1월 리버풀에서 영입한 쿠티뉴는 이번에도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캄프 누를 찾은 홈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패스 성공률 자체는 85.3%로 준수한 편이었으나 찬스메이킹에 강점이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단 하나의 키패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게다가 질질 끌면서 바르사의 공격 템포를 끊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바로 '쿠티뉴 존'이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감아차는 오른발 슈팅에 있다. 하지만 바르사에선 이마저도 잘 통하지 않는 인상이 역력하다. 당장 이번 경기에서도 쿠티뉴는 3차례의 슈팅을 시도해 단 한 번의 유효 슈팅 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그마저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무기력한 슈팅이었다.
Getty Images메시와 뎀벨레가 없을 때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의 사나이인 쿠티뉴가 해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기회마저 무산시켰고, 결국 바르사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세비야와의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에선 메시가 쿠티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페널티 킥까지 양보하면서 멀티골을 간접적으로 도왔으나 일주일 만에 말짱 도루묵이 되는 순간이었다.
안 그래도 쿠티뉴는 뎀벨레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제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백업 측면 공격수 경쟁에서도 말콤에게 밀려날 판이다. 자연스럽게 영국 현지 언론들은 첼시가 에당 아자르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면서 쿠티뉴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루머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그 동안 메시와 뎀벨레, 그리고 쿠티뉴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말콤은 이 경기 활약 덕에 백업 측면 공격수 경쟁에서 쿠티뉴에게 앞설 수 있게 됐다. 말콤에게 있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엘 클라시코 데뷔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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