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와 그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베테랑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보조하면서 5-1 대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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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가 캄프 누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르사는 1, 2차전 도합 성적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면서 2006/07 시즌을 시작으로 12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다름 아닌 에이스 메시였다. 그는 2골 2도움을 올리며 바르사의 5골 중 4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메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골+도움) 4개 이상을 기록한 건 2012년 3월 7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5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메시 혼자만의 힘으로 이긴 건 아니다. 조력자들도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16분경 선제골이 연결됐던 페널티 킥을 얻어낸 데 이어(수아레스가 얻은 페널티 킥을 메시가 파넨카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31분경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선수는 바로 필리페 쿠티뉴였다.
사실 바르사 선수들 중에서 부진했던 선수는 찾기 힘들 정도로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메시의 조력자로 숨은 공신 역할을 담당한 선수가 있다. 바로 바르사가 전설적인 플레이메이커 사비의 후계자로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아르투르이다.
아르투르는 후방에서의 패스 공급으로 메시를 도왔다. 실제 바르사는 아르투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메시의 동선 자체가 바뀌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가 없을 때면 메시가 자주 허리 라인까지 내려오면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아르투르가 출전하면 메시가 전방에 자주 머물면서 아르투르의 패스를 받아 전진하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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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투르는 73분을 소화했음에도 바르사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2회의 패스를 기록했다. 이 중 실패는 단 1회 밖에 없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8.6%로 바르사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후반 2분경에 펼쳐졌다. 아르투르가 순간적인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수아레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단독 돌파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가 뒤에서 쫓아와서 몸싸움을 감행하자 그는 넘어지면서도 집중력 있게 메시에게 패스를 내주었다. 비록 골키퍼 키를 넘긴 메시의 센스 있는 로빙 슈팅은 뒤늦게 커버를 들어온 상대 수비수 마르칼의 슬라이딩 태클에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저지되면서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사실상 득점에 근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르투르의 준수한 활약에도 바르사가 후반 13분경,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리옹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투샤르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1골 차로 쫓기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후반 24분경 쿠티뉴를 빼고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역습 스피드를 강화한 데 이어 후반 29분경 아르투르 대신 전투적인 미드필더로 유명한 '칠레의 투사' 아르투로 비달을 교체 출전시키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이는 주효했다. 리옹은 1골만 더 넣어도 2-2 동점으로 원정골 우선 원칙(리옹 홈에서 열린 1차전은 0-0 무승부)에 의거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를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기에 후반 18분부터 28분까지 10분 사이에 슈팅 3회를 기록하면서 바르사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비달 투입 이후 리옹의 공격은 그의 터프한 수비에 막혀 침묵했다. 그는 17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동안 태클 2회를 성공시켰다. 그보다 더 태클 성공 횟수가 많은 선수는 중앙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와 중앙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 부스케츠로 이들은 모두 사이 좋게 3회의 태클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파울은 3회로 가장 많았다. 기존 바르사 선수들에게는 볼 수 없는 개성을 선물한 비달이었다. 그가 지저분한 일들을 통해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더해주자 자연스럽게 바르사의 역습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먼저 후반 32분경, 메시가 단독 돌파에 이은 2번의 접는 동작으로 리옹 수비수 두 명을 동시에 제친 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오른발 슈팅(메시의 주발이 왼발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기에 메시가 왼발 슈팅을 차려는 모션을 취하자 리옹 수비 두 명이 동시에 태클을 감행했다)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35분경, 역습 과정에서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메시가 받아 단독 돌파로 수비수 3명을 유인했다가 패스를 내준 걸 반대편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바르사 핵심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다시 역습 장면에서 메시가 단독 돌파를 감행하다 패스를 내준 걸 뎀벨레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듯 바르사는 아르투르와 비달이라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통해 리옹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아르투르가 선발로 나와 적재적소에 볼배급을 감행하면서 점유율 축구를 통해 상대를 공략하면 비달이 잠그기 시점에 나와 수비적인 안정감을 더해주면서 역습 축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는 상대 맞춤형 전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분명 메시처럼 주인공은 아니지만, 뒤에서 주연이 한층 더 빛나게 하는 어디에나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