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Di Carmine Verona Cagliari Serie AGetty

밀란도 제친 베로나, 유럽 대항전 진출 노크[칼치오 위클리]

'칼치오 위클리'는 일주일에 한 번, 많게는 두 번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주로 다루는 연재물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탓에 리그 일정이 변동됐다. 주에 1,2번 소식을 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당분간 그러니까 올 시즌 말까지 '칼치오 위클리'는 그때그때 이슈에 맞춰, 글을 올릴 예정이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탈리아 베로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대다수 사람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꼽을 것이다. 축구 팬들에게는 조금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이승우가 몸담았던 세리에A 클럽으로 유명하다.

근데 이 팀 뭔가 신기하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세리에 B에서 고전했지만, 이내 행운의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세리에A 복귀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단단한 수비력을 무기로 세리에A 7위까지 올라섰다. 무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번 우승한 밀란을 제치고.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 칼리아리전 승리로 26라운드까지 소화한 베로나의 현 성적은 10승 8무 8패
21일 새벽 베로나는 홈에서 칼리아리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세리에A의 경우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세로 몸살을 앓게 되면서, 25라운드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베로나의 칼리아리전 또한 연기된 25라운드 일정 중 한 경기였다.

승리 주역은 디 카르미네였다. 전반 35분 암라바트가 내준 패스를 박스 왼쪽에 있던 라조비치가 로빙 크로스로 올려줬고, 이를 디 카르미네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칼리아리 골문을 흔들었다. 이윽고 전반 26분에는 베레가 드리블 돌파 이후, 쇄도하던 디 카르미네에게 공을 내줬고, 이를 다시금 디 카르미네가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2-0을 만들었다.

보리니의 퇴장 그리고 시메오네의 만회 골로 2-1이 됐지만, 베로나는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베로나는 리그 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상위권은 아니다. 대신 베로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으로 잠시 상승 무드였던 AC 밀란보다 승점 2점 앞선 7위로, 6위 나폴리(승점 39점)와의 승점 차를 1점까지 좁혔다.

밀란과 베로나의 재정 구조를 고려하면, 반전 드라마와 다름없다. 한 팀은 못 할 건 알았지만, 너무 못하고 있다. 반면 베로나는 강등 후보라는 예상을 깨고 내친김에 유럽대항전 진출도 노크하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 한 시즌 사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베로나에 대한 시즌 전 평가는 강등 후보였다. 세리에B에서도 성과가 좋은 건 아니었다. 5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3위부터 8위 팀까지 치르는 플레이오프에서 페루자를 잡았고, 이후 페스카라아와 시타델라를 상대로 내리 승리를 거두며,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게다가 세리에A 승격 플레이오프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시타델라 원정에서 0-2로 패한 이후, 홈에서 3-0으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상대 선수 두 명의 퇴장이라는 운도 따랐다.

시즌 개막 후 모든 이의 예상을 뒤집었다. 무엇보다 수비진이 돋보인다. 쿰불라와 라마니 그리고 귄터로 이어진 스리백이 단단하다. 이 중 쿰불라는 인터 밀란을 비롯한 소위 말하는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전도유망한 기대주다. 라마니의 경우 이미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나폴리 이적을 확정 지었다. 대신 올 시즌 종료까지 베로나에서 뛰게 된다. 미드필더 암라바트 또한 반 시즌 만에 피오렌티나로 이적했고 베로나로 임대된 상태다.

암라바크와 라마니 모두 팀에 합류한 지 이제 막 한 시즌도 안 된 신입들이다. 그러나 베로나는 1부리그 승격과 함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승격팀 중 가장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강등권 브레시아와 레체와 너무나도 대조되는 행보다.

베로나 강점은 검증된 감독이다. 이승우와 호흡을 맞췄던 페키아도, 그로소도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 급하게 아글리에티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검증된 사령탑 유리치를 데려왔다. 스리백을 무기로 후방을 재정비했고,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26라운드까지 베로나는 27골을 내주며 비교적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밀란과 라치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대어 유벤투스를 상대로는 무려 2-1로 승리했다. 잘 막고, 필요한 순간 잽싸게 넣은 게 승리 요인이었다.

# 남은 시즌 주요 일정은?
일정이 좋은 건 아니다. 당장 다음 라운드가 나폴리다. 나폴리와의 승점 차가 1점인 만큼, 이기면 6위권 입성도 가능하지만, 패한다면 밀려난다. 이외에도 인터 밀란과 피오렌티나 그리고 로마와 아탈란타, 라치오전을 앞두고 있다. 전반기 베로나는 인테르와 로마 그리고 아탈란타에 모두 패했다.

베로나 남은 일정(27-38라운드)
나폴리-사수올로-파르마-브레시아-인터 밀란-피오렌티나-AS 로마-아탈란타-토리노-라치오-스팔-제노아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