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동진

‘밀당의 달인’ 최용수 “동진아 고맙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밀고 당기기’의 달인 최용수 감독이 포지션 변경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어준 박동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동진은 25일 상무에 입대하였다. 

FC서울은 지난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하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서울은 2연승으로 K리그1 3위에 올랐지만 고민이 여전하다. 바로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하여 팀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준 박동진이 군 입대하며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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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은 지난 2016년 광주FC에서 프로에 데뷔하였다. 그는 2시즌 간 57경기에 출전하였고 2018년 서울에 합류하였다. 당시만 하여도 박동진은 중앙 수비수와 풀백, 수비형 미드필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박동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용수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둔 동계 전지훈련에서 박동진의 강점인 빠른 발을 살려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출전에 갈망하던 박동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악바리 근성의 그는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 흘렸다. 

2019시즌 개막전부터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용수 감독은 그를 일종의 ‘미끼’라고 표현했다. 박동진의 움직임으로 상대 시선을 분산시켜 다른 공격 찬스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동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번째 출전에 도움을 기록하더니 11번째 출전에서는 프로 첫 데뷔골을 기록했다.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데뷔 3년 만에 골을 넣은 박동진은 “최용수 감독님이 저에게 기술이 없으니 박주영 형이나 고요한 형처럼 감아 차지 말라고 했다”며 뜻밖의 득점 비결을 설명했다.    

서울 박동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포지션 변경의 순간을 떠올렸다. 박동진은 “괌 전지 훈련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감독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주영이 형과 감독님께 항상 특훈을 받았다. 되려 심플한 슈팅을 많이 주문하신다”고 했다. 이어 “당장이라도 수비에 내려가서 뛸 수 있다. 항상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헌신을 약속했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활용하는 최용수 감독은 이날 채찍과 당근을 함께 들었다. 그는 “박동진은 축구 지능이 아주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심플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훈련 중 보면 이상한 각도에서 예측 불허의 슈팅을 시도한다. 이 골을 계기로 발전하였으면 좋겠다”며 박동진만이 가진 장점을 언급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박동진은 2019시즌 32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시즌 15경기만 소화했던 그의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이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다시 채찍을 들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박동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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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박동진과의 이별이 다가왔다. 박동진은 포항전 후반 교체 투입되며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떠나는 박동진을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원래 제 머릿속(계획)에 없던 선수인데 어느새 팀에서 헌신을 보여주었다. 상무에 가서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동안 팀에서 보인 것에 고맙고 또 고맙다”며 특급 칭찬했다. 

서울로선 공격 자원이 떠나 아쉽긴 하지만 ‘츤데레(쌀쌀맞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로 불리는 최용수 감독이 박동진에게 전한 따뜻한 브로맨스는 훈훈함을 남겼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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