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 신임 감독 미켈 아르테타가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그라니트 자카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면서 향후 활용할 의사가 충분히 있음을 내비쳤다.
아스널 팬들에게 있어 가장 미움받고 있는 선수는? 감히 자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카는 올해 9월 27일, 보르도로 떠난 전임 주장 로랑 코시엘니의 뒤를 이어 아스널 정식 주장으로 부임했다(이전까지는 임시로 주장 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자카가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는 데에 있다. 이에 아스널 팬들은 자카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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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27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0라운드에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자카가 58분경 교체되자 아스널 홈팬들이 그에게 야유를 쏟아부은 것. 이에 분을 참지 못한 그는 팬들을 향해 "꺼져(Fxxk off)"라는 욕설을 하고 손을 귀에 갖다대며 도발을 했다. 게다가 주장 완장과 아스널 유니폼을 벗어던진 채 그대로 그라운드를 떠나버렸다.
당연히 자카의 행동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그는 정식 주장에 임명된 지 1달을 갓 넘긴 시점에 주장 직에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그의 후임은 아스널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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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카는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자카와 아스널 구단 간의 관계가 멀어질 대로 멀어진 상태였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자카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헤르타 베를린이 자카 영입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새로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아르테타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유명세를 떨쳤던 인물로 아스널에서 선수 은퇴 후 롤모델이었던 펩 과르디올라를 따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코치 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자카의 기량을 호평하면서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먼저 맨시티 코치 시절을 떠올리면서 "내가 아스널을 떠나 맨시티에서 코치 직을 시작했을 때 그는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였다. 이것만 보더라도 내가 그를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맨시티가 자카 대신 영입한 선수는 바로 일카이 귄도간이다.
그는 이어서 "난 아스널이 그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 행복했다. 내 생각에 그는 엄청 훌륭한 선수이다. 그는 몇몇 정말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호평하면서 "현재 그는 매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난 그가 점점 더 커져서 언젠가 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팬들이 지지해준다면 우리는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카의 이적설과 관련해 "난 그에게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고, 어떤 걸 기대하고 있으면서, 팀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 얘기해주었다. 난 여기서 그를 돕고 싶고, 우리가 그의 뒤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라며 잔류를 종용했다.
이제 아스널은 27일 자정(한국 시간),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아르테타 감독의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많은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 경기에 자카가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과연 자카가 후방 플레이메이커형 선수의 선배격에 해당하는 아르테타의 지도 및 지지 속에서 이미 멀어질대로 멀어진 팬들의 돌이킬 수 있을 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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