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마누엘 노이어(34, 바이에른 뮌헨)가 왜 자신이 여전히 세계적 클래스의 골키퍼인지, 왜 여전히 독일 국가대표팀와 바이에른의 '넘버 원'이어야 하는지 증명했다. 25일 저녁(현지 시각) 펼쳐진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 잘츠부르크전에서다. 그는 슈퍼 세이브를 무려 10차례 펼치며 팀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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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가 잘츠부르크전을 자신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었다. 전, 후반 추가시간까지 합쳐 총 97분 동안 노이어는 선방을 10번 선보였다. 마르크 로카(23)가 퇴장 당해 10명으로 맞선 바이에른은 노이어 덕분에 3-1 승리를 거두며 UCL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전반 14분부터 그의 선방쇼가 시작됐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메르짐 베리샤(22)가 슈팅했지만 노이어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앞으로 흐른 공을 도미닉 스조보찰라이(20)가 잡아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노이어는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베리샤와 음웨푸의 연속 슈팅을 전부 다 막아냈다. 음웨푸의 슈팅마저 막히자 잘츠부르크는 일제히 탄식을 내뱉으며 좌절했다. 경기 종료 직전, 카림 아데예미(18)와 일대일 상황. 노이어는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눈부신 선방쇼로 바이에른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노이어는 영국의 축구 통계 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에서 최고 평점인 8.1점을 받았다. 골을 넣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가 르로이 사네(24)보다 높은 평점이다. ‘인생 경기’를 펼친 노이어는 독일 스포츠 전문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그저 공을 막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노이어가 이날 10번 선방했다는 건, 곧 바이에른의 중원과 수비진이 쉽게 무너졌다는 뜻이다. 노이어는 “최근 우리는 너무 많이 실점했다. 오늘 역시 상대에게 슈팅 찬스를 많이 내어줬다”라고 말했다. “오늘 볼을 쉽게 잃었고,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무실점을 펼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수많은 찬스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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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선방쇼에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도 깜짝 놀랐다. 플리크 감독은 “그는 내가 부임한 이후 1년 넘게 놀라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마치 그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그의 앞에 가면 공격수는 그저 작아진다. 항상 놀라운 반사 신경을 보여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엄청난 프로다.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그가 매주,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는 이유다.”
사진=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