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주포' 티모 베르너와 그의 소속팀 RB 라이프치히가 연신 경이적인 득점 행보를 이어나가면서 분데스리가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라이프치히가 레드 불 아레나 홈에서 열린 승격팀 우니온 베를린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후반기 개막전을 기분 좋게 승리로 마무리하면서 분데스리가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프치히는 10라운드부터 4-2-2-2 포메이션을 고집했다. 이번 경기 역시 포백은 그대로였다. 다만 미드필더 구성에 다소간의 변화가 발생했다. 부주장이자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뎀메가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콘라드 라이머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로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타일러 아담스가 선발 출전했다. 파트릭 쉬크가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된 가운데 크리스티안 은쿤쿠를 중심으로 티모 베르너와 마르첼 자비처가 좌우 측면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책임졌다. 아담스의 선발 출전과 베르너의 측면 공격 배치가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https://www.buildlineup.com/초반 라이프치히는 새로운 전술과 선수 변화로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로 인해 15분경까지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우니온에게 슈팅 4회를 허용한 라이프치히였다.
이 과정에서 10분경 선제 실점이 터져나왔다. 할슈텐베르크의 패스를 아담스가 받는 과정에서 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우니온 베테랑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겐트너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는 우를 범했고, 이를 받은 우니온 간판 공격수 세바스티안 안데르손이 빠른 역습으로 치고 들어가 클로스터만을 제치고 패스를 내준 걸 측면 미드필더 마리우스 뷜터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라이프치히는 15분경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할 뻔 했으나 겐트너의 헤딩 슈팅을 페테르 굴라치 골키퍼가 선방해준 덕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라이프치히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공격도 풀려나갔다. 하지만 24분경 아담스의 전진 패스를 쉬크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종료 직전 아담스의 전진 패스에 이은 무키엘레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전반전은 우니온의 리드 속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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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이프치히는 파상 공세에 나섰으나 우니온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엔 '주포' 베르너가 있었다. 그는 후반 6분경, 우파메카노의 롱패스를 뷜터가 걷어낸 걸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적으로 베르너 개인의 킥능력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후반 11분경, 베르너는 쉬크의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추가 득점에 나섰으나 이는 각도를 좁히고 나온 라팔 기키에비치 우니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우파메카노의 헤딩 슈팅이 우니온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 맞고 굴절된 걸 자비처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라이프치히는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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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대미를 장식한 것도 다름 아닌 베르너였다.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자비처의 패스를 라이머가 백힐 패스로 돌려주었고, 이를 자비처가 지체없이 크로스로 올린 걸 베르너가 복부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결국 라이프치히는 베르너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두면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평소 익숙한 투톱이 아닌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음에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을 시도해 4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는 괴력을 과시했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3회로 가장 많았다. 말 그대로 공격 진영에서 북 치고 장구 친 베르너이다.
한편 베르너는 후반기 개막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최근 분데스리가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9경기에서 무려 14골 6도움을 올린 베르너이다. 분데스리가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동안 베르너는 공식 대회까지 포함하면 13경기에서 17골 7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분데스리가 20골 고지를 점령했다.
베르너의 환상적인 득점 행진에 힘입어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9경기 연속 3골 이상을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해당 기간 공식 대회 기준으로는 13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면서 21세기 기준 바이에른 뮌헨(2013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의 20경기 연속 멀티골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공식 대회 멀티골 기록을 수립했다.
라이프치히는 최근 분데스리가 9경기에서 34골을 몰아넣으면서 이번 시즌 팀 득점 51골을 기록 중에 있다. 경기당 팀 득점은 2.83골로 같은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17경기 46득점, 경기당 2.71골)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구단 맨체스터 시티(23경기 64득점, 경기당 2.78골)까지 제치고 해당 부문에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라이프치히와 베르너는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최근 분데스리가 9경기 8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에서의 안정감만 조금 더 갖출 수 있다면 구단 창단 10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이라는 대형 사고를 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 2019/20 유럽 5대 리그 경기당 팀득점 TOP 5
1위 라이프치히: 경기당 2.83골(18경기 51득점)
2위 맨시티: 경기당 2.78골(23경기 64득점)
3위 바이에른: 경기당 2.71골(17경기 46득점)
4위 바르사: 경기당 2.58골(19경기 49득점)
4위 아탈란타: 경기당 2.58골(19경기 49득점)
# 2019/20 유럽 5대 리그 개인 득점 TOP 5
1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23골
2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20골
3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19골
4위 제이미 바디(레스터): 17골
5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15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