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발 라인업 vs 카디스https://www.buildlineup.com/

'물오른' 펠릭스, 득점 & 공격포인트 1위 등극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019년 여름에 구단 역대 최고액을 들여 영입한 주앙 펠릭스가 이번 시즌 들어 맹활약을 펼치면서 마침내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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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홈에서 열린 2020/21 시즌 라리가 8라운드에서 승격팀 카디스를 4-0으로 대파했다. 그 중심엔 바로 펠릭스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평소 즐겨 쓰는 4-4-2가 아닌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펠릭스와 마르코스 요렌테가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사울 니게스와 키어런 트리피어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코케와 엑토르 에레라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형성했다. 호세 히메네스를 중심으로 마리오 에르모소와 스테판 사비치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구축했고, 얀 오블락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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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펠릭스의 이른 시간 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코케가 길게 넘겨준 패스를 골키퍼 헤레미아스 레데스마가 잡으러 나왔다가 동료 수비수 팔리와 충돌하면서 볼을 놓치는 우를 범했고, 루즈볼을 잡은 요렌테의 크로스를 펠릭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아틀레티코는 21분경 골을 추가했다. 트리피어의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 과정에서 이겨내고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선에 위치한 두 선수의 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한 아틀레티코였다.

후반에도 아틀레티코의 공세는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후반 6분 만에 아틀레티코는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케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펠릭스에게 패스를 주고선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펠릭스의 스루 패스를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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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틀레티코는 후반 10분 만에 요렌테를 빼고 앙헬 코레아를 교체 출전시켰고, 후반 17분엔 에레라 대신 토레이라를, 후반 27분엔 수아레스와 코케 대신 토마 르마와 조프리 콘도그비아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른 시간 교체를 통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및 토레이라와 콘도그비아 같은 신입생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한 아틀레티코이다.

경기의 대미를 장식한 건 다름 아닌 펠릭스였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토레이라의 롱패스를 코레아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펠릭스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아틀레티코는 기분 좋은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3회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넣으며 순도 높은 킥력을 자랑했다. 이에 더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4회와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더 놀라운 점은 드리블 성공률이 100%였다는 데에 있다. 패스 성공률 역시 86.4%로 공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준수한 수치였다. 소유권도 6회를 획득한 펠릭스이다. 말 그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듯 아틀레티코는 펠릭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카디스에게 4-0 대승을 거두면서 라리가 4연승을 질주했다. 이와 함께 아틀레티코는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골득실에서 앞선(아틀레티코 +15, 소시에다드 +14) 라리가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아틀레티코가 소시에다드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는 데에 있다(2019/20 시즌 라리가가 끝나고 챔피언스 리그를 치르느라 휴식 차원에서 레반테와의 2020/21 시즌 개막전이 연기됐다).

시즌 초반 아틀레티코의 1위 등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바로 펠릭스이다. 그가 누구인가? 5시즌 동안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2019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떠나자 아틀레티코는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2,600만 유로(한화 약 1,678억)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펠릭스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분명 펠릭스는 포르투갈에서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는 초특급 재능으로 2019년 골든 보이(유럽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가장 활약상이 좋았던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를 수상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벤피카에서 1시즌 뛴 선수에게 너무 과한 금액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중요 순간마다 부상을 당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19/20 시즌 라리가 27경기에 출전해 6골 1도움에 그치면서 높은 기대치와 몸값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시즌 그라나다와의 라리가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그는 공식 대회 5경기에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경기력 대비 득점 생산성이 부족한 게 아닌가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레드 불 잘츠부르크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그는 이어진 오사수나와의 라리가 7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비록 주중 러시아 원정에서 치러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다시 카디스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최근 4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전까지 그는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26경기에서 6골에 그치고 있었으나 최근 4경기에서 동일한 골을 넣으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젠 천재적인 센스에 더해 실속까지 챙기고 있는 펠릭스이다.

펠릭스는 카디스전에 2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그는 팀동료 수아레스(5골), 소시에다드 에이스 미켈 오야르사발(5골)과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공격포인트(골+도움) 역시 7개로 오야르사발(5골 2도움)과 함께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랜 기간 라리가를 지배했던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어 대관식에 오르는 선수는 펠릭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의 진보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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