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무패행진은 끝났어도 ‘병수볼’은 계속된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강원FC의 7경기 무패행진은 끝이 났지만, 김병수 감독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병수볼’로 불리는 뚜렷한 색깔로 강원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강원은 지난 2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이하 K리그1) 울산현대와 맞대결에서 아쉽게 1-2 역전패했다. 최근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로 K리그1 4위까지 오른 강원이지만 22라운드에서 한 템포 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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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상적인 장면은 강원이 전반 내내 울산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강원은 전반에 총 9개의 슈팅 중 5개가 골문을 향했다. 반면 울산은 단 1개의 슈팅뿐이었고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최근 김병수 감독의 축구를 현 유벤투스 감독인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사리볼’에 빗대어 ‘병수볼’이라 일컫는다. 사리볼은 사리 감독이 나폴리 재임 시절 강한 전방 압박과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한 것을 칭한다. 김병수 감독 역시 빌드업과 전방 압박을 통한 점유율 확보는 물론, 공간을 활용한 빠른 패스 축구를 강조한다. 강원은 울산전 전반에 이런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상대를 압도했다.

김병수 감독은 자신이 영남대 감독 시절부터 운영해온 전술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기 전 만난 그는 “대학교 감독 시절에 구사했던 스타일을 이어갈 계획이다. 처음부터 방향을 잡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선 패했지만, 강원은 최근 7경기 무패를 이어가며 4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제 시작점에 섰다. 지금 상황에서도 매번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며 냉철함을 보였다.

김병수

전술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다. 격식 없는 운영 방식으로 팀 내 좋은 분위기도 만들어 가고 있다. 울산전에는 골키퍼의 줄부상으로 U-20 월드컵 스타 이광연을 선발로 내보냈다. 프로 데뷔전에서 4골을 실점하며 부담감이 있을 법했지만 특유의 유머로 긴장을 풀어주었다. 김병수 감독은 “데뷔전에서 4골 먹히며 4광연으로 불렸다. 울산전을 앞두고 골키퍼 코치의 의견을 받아 믿음을 주기로 했다”며 어린 선수가 마음 편하게 경기하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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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도민구단으로서 재정적 한계가 있지만 김병수 감독은 선수 구분 없이 자신의 철학을 뚝심 있게 내세워 축구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병수볼의 단단함이 이제서야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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