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 최악의 골키퍼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또다시 슈팅 2회를 모두 실점으로 헌납하면서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 홈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4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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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시종일관 첼시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에선 59대41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무려 19대2로 아스널을 압도했다. 코너킥에서도 15대5로 아스널보다 3배 더 많았던 첼시였다.
반면 아스널은 첼시의 공세에 밀려 수비하기 급급할 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널은 26분경, 중앙 수비수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백패스 실수를 저지르면서 첼시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를 또다른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무리해서 파울로 끊어내면서 페널티 킥을 헌납함과 동시에 퇴장까지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아브라함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페널티 킥 전담 키커 조르지뉴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첼시가 먼저 리드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아스널은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선방과 필드 플레이어들의 육탄 방어 속에서 선제 실점 이후 55분 가량을 무실점으로 이어오고 있었다. 도리어 아스널은 63분경, 코너킥 수비에서 발생한 역습 찬스에서 첼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준 덕에 신예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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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첼시는 84분경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칼럼 허드슨-오도이의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베테랑 측면 수비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아나갔다. 이대로 양 팀의 경기는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아스널이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부상에서 한 달 만에 복귀한 아스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엑토르 벨레린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문제는 벨레린의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가긴 했으나 주발이 아닌 왼발이었기에 슈팅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었다는 데에 있다. 그럼에도 첼시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이번에도 너무 쉽게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첼시 입장에선 이래저래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무승부였다. 이 경기는 첼시 홈이었다. 무엇보다도 첼시는 이른 시간(26분)에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루이스 퇴장 덕에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캉테의 실수와 2번의 슈팅을 모두 실점으로 허용한 케파의 연이은 부진으로 인해 다잡은 승리를 놓쳐야 했다.
안 그래도 최근 영국 현지에선 케파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케파의 선방률이 EPL 최하위인 데다가 유럽 7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7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러시아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골키퍼 132명 중 127위에 그치고 있다는 것.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71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083억)의 사나이라는 명성과는 정반대되는 치욕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케파의 부진과 관련해 심도있는 칼럼을 올렸다. 이 칼럼을 보면 23라운드 기준 케파의 기대 실점(xGA: 슈팅 지점 및 상황을 통해 실점을 예측하는 통계)은 22.21골이지만 케파는 이보다 무려 7.79골이 더 많은 30실점을 허용하고 있었다. 이는 EPL 전체 최하위이다. 게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선방률은 51%로 독보적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경기에서 첼시 선수들이 아스널에게 허용한 슈팅은 2번이 전부였다. 하지만 케파는 2번의 슈팅을 모두 실점으로 헌납했다. 마르티넬리의 골은 케파도 어쩔 수 없었으나 벨레린의 슈팅은 선방해줄 필요가 있었다.
반면 아스널 수문장 레노는 첼시 유효 슈팅 8회 중 6회를 선방해냈다. 특히 79분경 조르지뉴의 로빙 패스에 이은 첼시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의 헤딩 슈팅을 환상적인 손끝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래저래 케파와는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둘의 차이는 이 경기 양 팀의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 스탯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첼시의 기대 득점은 3.27골이었다. 즉 레노가 1.27골을 막아낸 셈이다. 반면 아스널의 기대 득점은 0.57골이었다. 이는 케파가 기대 실점보다 1.43골을 더 허용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23라운드까지 -7.79골이었던 케파의 기대 실점은 무려 -9.22골까지 상승한다.
케파는 아스널전에서도 2번의 슈팅을 모두 실점으로 허용하면서 안 그래도 EPL 골키퍼들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선방률이 더 떨어지고 말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 선방률과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의 선방률을 따로 따져보더라도 모두 최하위이다. 게다가 벨레린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이번 시즌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가장 많은 골을 허용(6실점)한 골키퍼로 등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래저래 케파의 수난 시대다.
https://understat.com/
# 2019/20 EPL 선방률 워스트 5
1위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 55.56%
2위 조던 픽포드 (에버턴) 63.54%
3위 닉 포프 (번리) 64.15%
4위 후이 파트리시우 (울버햄튼) 65.52%
5위 톰 히턴(애스턴 빌라) 66.02%
# 2019/20 EPL 페널티 박스 안 슈팅 선방률 워스트 5
1위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 50%
2위 닉 포프(번리): 57.89%
3위 조던 픽포드(에버턴): 57.97%
4위 아론 램스데일(본머스): 59.56%
5위 다비드 데 헤아(맨유): 59.65%
# 2019/20 EPL 페널티 박스 밖 슈팅 선방률 워스트 5
1위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 70%
2위 에데르송(맨시티): 71.43%
3위 조던 픽포드(에버턴): 77.78%
4위 닉 포프(번리): 80%
5위 파울로 가자니가(토트넘): 84%
# 2019/20 EPL 기대 실점(xGA) 워스트 5(23라운드 기준)
1위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 -7.79골
2위 닉 포프(번리): -6.35골
3위 톰 히턴(애스턴 빌라): -6.18골
4위 후이 파트리시우(울버햄튼): -4.49골
5위 팀 크룰(노리치): -3.32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