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골이다. 그리고 상대보다 더 많이 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선수들이다. 그리고 최고의 전술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강팀들의 공통점 또한 지략가다. 뛰어난 전술적 안목은 물론 선수들을 아우르는 카리스마와 온화한 모습 그리고 시기적절한 용병술까지. 감독이란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한 명품 조연이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진 않지만, 선수들을 독려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팀을 꾸려 나간다.
수많은 선수가 존재하는 만큼, 수많은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더 뛰어난 감독인지 정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본 매체 '글로벌 에디션'은 22일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시대를 빛낸 최고 감독들을 선정했다. 이 중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를 빛낸 최고의 지략가 5명에 대해 조명하겠다.
Getty2000년대를 빛낸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 카를로스 비안치, 주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파비오 카펠로
델 보스케(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무적함대 전성기를 이끈 사령탑. 2001/2002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의 유일무이한 월드컵 타이틀을 안긴 스페인 출신 명장이다. 2000년대는 아니지만, 2년 뒤에는 유로 2012 우승컵도 안기며 무적함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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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안치(보카 주니어스, 아틀레티코):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감독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비안치는 보카 주니어스의 레전드 감독 중 한 명이다. 2000년대 비안치 감독은 보카를 이끌고 총 7개의 우승컵을 안겼다. 2000년과 2001년 그리고 2003년에는 남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활약상은 미미했지만 단기 임팩트 만큼은 최고였다. 특히 두 번의 도요타컵(현 클럽 월드컵) 우승이 백미였다.
무리뉴(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무슨 말이 필요할까? 포르투 소속으로 UEFA컵(구 유로파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오늘날 첼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9/2010시즌에는 인터 밀란 소속으로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 우승을 안겼다. 2010년대 무리뉴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00년대 무리뉴의 업적을 부인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의 별명 그대로 스페셜 원에 걸맞은 행보였다.
안첼로티(AC 밀란, 첼시): 두 번째 밀란 제너레이션의 주역. 전술의 달인. 일명 크리스마스트리 전술을 통해 2000년대 밀란에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주목할 점은 크리스마스트리 전술이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은 세도르프와 피를로 그리고 후이 코스타(2003/2004시즌부터 카카)를 모두 미드필더진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내세웠다. 이 중 피를로를 포백 바로 위에 배치하는 일명 레지스타 전술을 구사.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다.
카펠로(로마,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우승 청부사. 사실 카펠로의 경우 90년대 성과가 더 좋았다. 밀란에서만 4번의 리그 우승을 그리고 컵대회에서만 총 5번의 정상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까지 포함하면 카펠로는 90년대에만 총 10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2000년대에도 그 명성은 여전했다. 로마를 이끌고 세리에A 우승에 성공했고, 수페르 코파에서도 우승했다. 승부조작 혐의로 취소됐지만, 유벤투스에서도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06/2007시즌에는 오랜만에 복귀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시 한번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Getty Images2010년대를 빛낸 감독: 주젭 과르디올라, 지네딘 지단, 요하임 뢰브, 디에고 시메오네, 마르셀로 가야르도
과르디올라(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무슨 말이 필요할까? 2008/2009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트레블은 물론 바르셀로나의 6관왕을 이끌었다. 2010/2011시즌에는 MVP 트리오와 함께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를 정상에 올렸다. 파격적인 전술 그리고 실험 여기에 선수들과의 환상 궁합까지.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던 과르디올라는 이제는 세계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모두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남은 건 선수 시절 막바지를 보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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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레알 마드리드):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10점 만점에 10점에 가까운 레알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 현역 시절 지단은 그 유명한 바이시클킥으로 레알에 9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5/2016시즌 지단은 베니테스의 해임으로 소방수로 레알 지휘봉을 잡았고 보란듯이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그것도 정식 감독 데뷔 이후 세 시즌 연속이다. 혹자는 지단을 운장이라 말하지만, 운이라 하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는 너무나도 큰 업적이다.
뢰브(독일): 독일 대표팀 사령탑. 유로 2008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을 그리고 파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화제를 모았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년 뒤 유로 2012에서도 4강에서 떨어졌다. 매번 무언가 부족했어도, 뢰브의 독일은 줄곧 우승 후보였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 정점을 찍었다. 특히 나사 빠진 브라질을 상대로 일명 미네이랑의 비극을 연출하며 7-1 대승을 거둔 건 뢰브 감독 최고의 업적 중 하나다.
시메오네(카타니아, 라싱 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 축구는 레알과 바르셀로나 2강 체제였다. 2000년대만 해도 발렌시아가 두 번이나 리그 정상을 차지했지만 2004년부터 쭈욱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의 우승 구도였다. 그러나 2013/2014시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 정상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라 리가 3강 체제를 결성했다. 2015/2016시즌에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16강에서 격침시켰다.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아틀레티코는 종전 양강 체제의 라 리가 우승 구도를 3강 구도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럽 내에서도 가장 큰 손인 두 클럽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메오네의 업적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가야르도(리베르 플라테): 클롭이 아닌 가야르도의 선정은 다소 파격적이다. 가야르도는 선수로서도 제법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현역 시절 리베르 플라테와 모나코에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도 44경기를 소화했다. 감독 변신 후에도 그는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베르 플라테를 이끌고 무려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남미 올해의 감독상에 이름을 올렸다.
번외편 클롭(도르트문트, 리버풀): 클롭 감독 또한 2010년대 최고 사령탑 중 하나다. 게겐 프레싱을 통해 도르트문트의 상위권 등극을 이끌었고 리버풀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세 차례나 독일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한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다. 리버풀에서 클롭 감독은 총 세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중 한 번은 무려 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올 시즌도 리그만 정상 재개된다면 리버풀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꿈은 아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 그래픽 =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