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베테랑 중계인 자하비
▲토트넘, 무리뉴 설득해 계약 성사
▲네이마르 PSG 이적도 그가 협상 진행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뒷배경이 차츰 밝혀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포체티노 감독 경질을 소식을 알린 뒤, 오후에 무리뉴 감독이 그를 대체한다고 재차 발표했다. 내부 사정과는 별개로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과 무리뉴 감독 선임 소식은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구단 측이 불화를 겪고 있다는 소식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을뿐, 많은 이들은 시즌 도중 경질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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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점은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이 무리뉴 감독이 됐다는 사실이다. 유럽 구단이 A매치 기간에 감독을 교체한 사례는 예전부터 많았다. A매치 기간에는 신임 감독이 약 열흘에서 2주 가까이 진행되는 A매치 기간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팀 훈련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시점은 이달 A매치 기간 마지막 날인 20일이었다. 물론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날 무리뉴 감독을 선임해 사령탑이 공석으로 남는 기간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약 3일 준비 후 데뷔전이 될 오는 23일 웨스트 햄 원정에 나선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행을 성사시킨 인물은 이스라엘 출신 사업가 피니 자하비(74)다. 자하비는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의 에이전트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에이전트보다는 선수의 이적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아 구단과 이적료 및 연봉 협상을 하는 중계인 역할, 즉 브로커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첼시가 포르투에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 당시에도 협상을 주도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17년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억2200만 유로에 FC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협상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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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TV '스카이 스포츠'는 21일 보도를 통해 자하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접촉해 무리뉴 감독 선임을 제안한 시점은 지난 10월 20일이다. 당시 토트넘은 홈에서 강등권에 놓인 왓포드와 1-1 무승부에 그치며 세 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즉, 토트넘은 무려 한 달 전 포체티노 감독 경질을 고려하며 물밑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무리뉴 감독의 공식 에이전트는 축구계에서 '슈퍼 에이전트'로 정평이 난 조르제 멘데스다. 그러나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자하비는 멘데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로부터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 선임과 관련한 협상을 담당할 수 있는 위임장을 부여받았다. 자하비를 전적으로 신임하는 멘데스는 아예 토트넘과의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 내용이다.
자하비는 지난달 레비 회장과의 첫 접촉 이후 약 3주간 대화를 이어왔다. 레비 회장이 무리뉴 감독과 처음으로 회동한 시점은 지난 주중이다. 이후 레비 회장은 무리뉴 감독과의 대화 후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결국 지난 20일 포체티노 감독 경질 후 신임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스포츠 기자 출신 자하비는 70년대 후반부터 자국 출신 선수의 잉글랜드 무대 진출을 도우며 에이전트로 명성을 떨쳤다. 그가 1979년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 피터 로빈슨 리버풀 총무를 설득해 이스라엘 명문 마카비 텔 아비브 수비수 아비 코헨을 이적료 20만 파운드에 영입하게 한 일화는 축구 에이전트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이후 차츰 축구 에이전트로 영역을 넓힌 자하비는 2003년 첼시의 무리뉴 감독 선임을 비롯해 리오 퍼디낸드, 야프 스탐,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애쉴리 콜, 네이마르 등의 이적 협상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