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지난 7년간 가레스 베일(31)과 애증의 관계를 맺어온 스페인 마드리드 언론이 친정팀 토트넘으로 복귀해 득점포를 가동한 그를 지켜보며 미묘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베일은 지난달 초 마감된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으로 1년 임대 이적했다. 그는 7년간 레알에서 활약하며 105골을 터뜨렸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4회를 비롯해 스페인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베일은 잦은 부상과 태도 논란 등으로 모든 레알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실제로 마드리드 언론은 베일이 스페인어가 서투르다는 점과 그가 여가생활로 골프를 즐기는 데 지나친 시간을 투자해 몸관리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올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한 베일은 지난 2일(한국시각) 브라이턴을 상대한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양 팀이 1-1로 맞선 70분 교체 투입된 그는 단 3분 만에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는 그가 지난 2013년 5월 이후 무려 7년 6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터뜨린 득점포였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잠시 후 5분 정도라도 시간이 나면 마드리드 언론 사이트에 접속해 그들이 베일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읽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마드리드 언론은 토트넘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친 베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토트넘과 브라이턴전이 끝난 후 발행된 신문 1면을 "베일이 런던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문구로 장식했다. '아스는 "베일은 단순히 골을 넣은 게 아니다. 그의 골은 토트넘에 승리를 안긴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훌륭한 헤더였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엘 문도'는 레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레길론과 베일이 브라이턴전 결승골을 합작한 데에 대해 "과거 레알 마드리드 선수 두 명이 무리뉴 감독의 팀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토트넘 복귀골을 터뜨린 베일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그저 팀을 위해 교체 투입되면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