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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에 대처하는 묀헨글라드바흐 팬들의 기발한 방법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서포터들이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기발한 방식으로 응원과 기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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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 활동 자체가 정지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은 외출 금지령을 통해 약국과 식료품점 같은 필수용품 판매점을 제외한 상가들의 상업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은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조정관 데보라 벅스부터 앞장서서 "지금은 식료품점이나 약국도 갈 때가 아니다. 가족과 친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당연히 심각한 경제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이다. 이에 프로 축구 선수들은 물론 구단 차원에서도 다양한 기부 활동 및 봉사 캠페인이 진행 중에 있다. 천성훈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는 '2020년 아우크스부르크는 결속한다(#augsburgsburghaltzusammen2020)'는 캠페인을 통해 구호 물품 지원 및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도르트문트를 위한 보루시아(Borussia fuer Dortmund)'라는 기부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수익이 사라진 도르트문트 지역 기업 및 레스토랑 지원에 나섰다. 볼프스부르크도 '우리가 돕는다(#wirhelfen)' 캠페인의 일환으로 봉사 활동 중에 있다.

하지만 축구 구단들 역시 재정적으로 힘든 건 매한가지다. 어느덧 독일 분데스리가도 3월 11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쾰른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리그가 중단된 지 정확하게 한 달째에 접어들었다. 자연스럽게 많은 유럽 프로 축구 구단들이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분데스리가는 5월부터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재개하는 걸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월까지 시즌이 중단된다면 5월 말경에 분데스리가 1부와 2부 총 36개 구단들 중 13구단이 파산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즉 무관중 경기로 중계권료 분할금을 지급 받아 상환금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묀헨글라드바흐 서포터 그룹(팬프로젝트 묀헨글라드바흐, 줄여서 FPMG)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시행 중에 있다. 바로 원하는 팬들에게 19유로를 받아서 해당 팬 모습의 실물 크기 판넬을 제작해 묀헨글라드바흐 서포터석인 북쪽 스탠드에 배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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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게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그래도 팬들의 실물 모습 판넬을 통해 조금이나마 응원의 기운을 선수들에게 전할 수 있다. 둘째, 판넬 제작을 통해 폐업 위기에 놓인 판넬 제작 회사(현재 2군데에서 제작 중에 있다)가 기사회생이 가능하고, 19유로 중 2.5유로의 수수료는 FPMG 7명 직원 월급으로 지불되며, 나머지 금액은 코로나 관련 기부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FPMG는 추후 리그 정상화로 다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해당 판넬 제작을 의뢰한 팬들이 본인 판넬을 집으로 가져가 보관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이겨낸 상징물로 간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1천 장이 넘는 판넬들이 제작되어 보루시아 파크(묀헨글라드바흐 홈구장) 북쪽 스탠드에 설치가 된 상태다. 보루시아 파크에는 최대 5만 장의 판넬이 배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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