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처음 출전했던 호주의 퍼스 글로리FC가 강호 상하이 선화에 1-2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퍼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F조 상하이전에서 1-2로 패했다. 퍼스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에게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지만 후반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36분 조나탄이 만회골을 터트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상하이의 단단한 수비를 추가로 뚫지 못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그러나 퍼스에게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호주 돌풍의 팀으로 올해 처음 ACL에 출전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호주 리그가 정상화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으며 추춘제인 리그 일정 때문에 7월 A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약 3~4개월간 실전 감각을 익히지도 못했다.
감독이 바뀌고 주전 선수 일부가 참가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퍼스가 내린 결정은 어린 선수들의 기용이었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경험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2004년생 조슈아 롤린스(만 16세)의 출전은 많은 이목을 끌었다.

몸값에서도 차이가 났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퍼스와 상하이의 몸값 차이는 약 3배였다. 그럼에도 전체 슈팅 기록에서 10대 8로 앞섰으며 유효 슈팅(4-2)과 점유율(59%-41%) 면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물론 상하이는 최근 중국 슈퍼리그가 끝나자마자 ACL에 합류하여 부상자 증가 등 어려움이 많았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퍼스는 이날 패배로 조별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호주 언론은 강호를 상대로 잘 싸운 점에 의의를 두었다. 퍼스는 오는 22일 K리그의 강호 울산 현대와 F조 3차전을 치른다.
사진 = Getty Images
DAZ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