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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A

'몰수패 위기' 나폴리, 성사되지 못한 피를로vs가투소 첫 맞대결

AM 11:55 GMT+9 20. 10. 5.
Gennaro Gattuso und Andrea Pirlo
▲ 피를로 VS 가투소 맞대결로 관심 쏠렸던 유벤투스 VS 나폴리 ▲ '코로나 19 확산 우려' 나폴리, 유벤투스 원정 거부 ▲ 규정상 경기 치러야 하지만, 모습 드러내지 않은 나폴리, 규정대로 한 유벤투스 ▲ 정황상 나폴리 몰수패 유력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번 3라운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빅매치는 단연 유벤투스와 나폴리전이었다. 이 경기 무언가 특별했다.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가 감독으로서 첫 맞대결을 치르는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시작 이후에도, 끝내 나폴리 선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은 이렇다. 5일 새벽(한국시각)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는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 유벤투스와 나폴리 맞대결이 예정된 상태였다. 빅매치다. 두 팀은 최근 북부와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강호로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여기에 피를로와 가투소가 사령탑 변신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었다. 1-2년도 아닌 10년이란 시간 AC 밀란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절친의 그라운드 위 맞대결 여부에 팬들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경기 시각까지, 나폴리 선수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 팀이 없으니, 당연히 이 경기 열리지 않았다. 확정은 아니지만, 정황상 나폴리 몰수패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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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날 나폴리는 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벤투스는 왜 나폴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을까?

일단 이번 사태 배경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바로 직전 라운드 나폴리 상대 팀은 제노아였다. 당시 제노아는 수문장 페린을 비롯해 두 명의 선수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경기에 나섰다.

그렇게 나폴리의 6-0 승리로 끝난 제노아전 이후, 제노아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속출했다. 알려진 이들만 해도 최소 20명 이상이다. 선수는 물론 구단 직원들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 중 대다수가 나폴리전에 출전했다.

소식을 접한 나폴리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제노아전 이후 미드필더 지엘린스키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유벤투스와의 맞대결 전날에는 엘마스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는 유벤투스전 연기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 직전까지 연기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FIGC(이탈리아 축구연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벤투스와 나폴리전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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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면, 유벤투스가 소인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유벤투스 잘못도 아니다.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을 근거로, 연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예외로 둘 수도 없다는 게 주장이다.

나폴리가 유벤투스에 경기를 요청한 시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며칠 전도 아닌 하루 전날부터 연기를 주장했다. 그렇다고 마냥 나폴리 잘못도 아니다.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원정을 거부했다. 여기에 일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엘마스가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나폴리 명분은 단순하다. 제2의 제노아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서로 합의하면 그만이겠지만, UEFA 규정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 19 확산 관련 UEFA 규정에 따르면 '골키퍼 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의 선수가 경기에 임할 수 있다'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가뜩이나 빡빡한 상황에서 유벤투스가 굳이 이 경기를 미뤄줄 이유도 없었다. 경기 직전만 해도, 나폴리 코로나 확진자는 두 명이 다였다.

나폴리 입장에서도 억울할 수 있다. 직전 상대 팀에서만 구단 관계자 포함 20명이 넘는 이들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 나선 두 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예외로 두자니, 규정이 꼬인다.

유벤투스도, 나폴리도 결국 피해자다. 규정대로 한 유벤투스는 유벤투스대로 비난을 받고 있다. 유벤투스가 연기를 허락해도, 협회에서 받아줄지도 물음표인 상태였다. 나폴리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명분으로 원정을 거부했다. 그렇게 피를로와 가투소의 첫 사령탑 맞대결은 세계인을 괴롭히는 바이러스 때문에, 몰수패, 몰수승이라는 다소 불명예로 끝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