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악마의 왼발, 미친 재능, 차세대 호나우두 그리고 브라질의 새로운 축구 황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드리아누는 브라질 축구를 이끌 차세대 원석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기량이 떨어졌고, 불성실한 태도를 비롯한 여러 구설수로 단번에 잊힌 공격수가 됐다.
그런 아드리아누가 다시금 매스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엘링 홀란드 때문이다. 큰 키 그리고 빠른 주력과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국적은 다르지만, 홀란드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축구 팬들은 17년 전 혜성같이 등장해 짧은 임팩트를 보여준 뒤 사라진 아드리아누를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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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드리아누는 누구?
1982년생이다. 브라질 히우 지 자네이루 출신이며, 플라멩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였던 밤페타가 인테르에서 플라멩구로 이적하게 되면서, 아드리아누 또한 인테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체격조건이 좋다. 큰 키를 자랑한다. 190cm에 달한다. 몸도 좋다. 피지컬도 좋은데, 발도 빠르다. 슈팅 능력도 굉장했다. 체력도, 재능도 최고였지만, 가장 중요한 멘탈이 문제였다.
Goal# 선정 이유
축구계 슈가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 중 하나다. 전성기 자체가 너무 짧았다. 이름은 자주 거론되지만, 전성기 시절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조용히 사라졌다. 물론 아드리아누의 근황을 접하기란 어렵지 않다. 축구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지인들과의 사진 그리고 먹거리 사진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아드리아누는 SNS를 통해 전성기 시절 자신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유소년팀 시절 몸담았던 플라멩구의 열혈 서포터로서의 활약은 덤.
# 최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아드리아누 최고 전성기는 2004년부터 2005년 중반까지다. 2001년 인테르 이적 이후 아드리아누는 팀 내 쟁쟁한 공격수들의 존재도 피오렌티나 그리고 파르마로 임대 생활을 떠났다. 파르마 시절 그는 아드리안 무투와 투톱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뽐냈고 2004년에는 친정팀 인터 밀란 복귀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드리아누는 2004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고, 1년 뒤 열린 컨페드컵에서도 호나우두를 대신해 브라질의 9번으로 출전. 삼바 군단의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호나우지뉴와 카카와 같은 쟁쟁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아드리아누의 활약이 가장 임팩트 있었다.
# 어디에서?
아드리아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클럽은 인터 밀란이다. 인테르는 호나우두 친정으로 유명하다. 호나우두의 최전성기를 함께 한 클럽이다. 2001년 호나우두가 부상 이탈한 사이 인테르로 이적했고, 3년 뒤에는 인테르의 10번으로 돌아왔다.
아드리아누 롤모델인 호나우두의 경우 200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2002/2003시즌 인테르 공격진은 크레스포와 비에리가 이끌었다. 2003년 여름 크레스포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공격진 누수가 생긴 인테르는 2004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아드리아누를 데려왔다. 참고로 입단 첫 시즌 아드리아누는 인테르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와 12골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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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성과는?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나와 2004 코파 아메리카 그리고 2005 컨페드컵에서 우승했다. 인테르에서는 2005/2006시즌 세리에A 우승(칼치오폴리로 3위를 차지했던 인테르가 우승)을 달성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2연패를 달성했고, 수페르 코파에서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인테르 소속으로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06/2007시즌의 경우 시즌 중반 상파울루로 임대됐고, 2008/2009시즌의 경우 후반기 돌연 소속팀과 결별했다.
# 어떻게 지내나?
아드리아누의 마지막 소속팀은 마이애미 유나이티드 FC였다. 미국 하부리그 축구팀이다. 별다른 활약 없이 소속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쭉 무적 상태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잘 나갔을 때와 비교해, 눈에 띄게 후덕해졌다. 이미 10년 전부터 과체중 논란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 다음 주자는 누구?
1989년생으로 미국의 펠레로 불렸다. 축구 불모지로 불렸던 미국의 희망이었다. 실제로 축구 황제 펠레가 극찬한 선수들 중 하나. 당시 펠레는 "이 선수는 성장할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호평했다. 2003년에는 무려 14살의 나이로 한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미국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사진 = 아드리아누 SNS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