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감독으로 실패한 앙리, MLS 무대 도전
▲시즌 개막 후 1승 1무, 북중미 챔스 8강 진출
▲몬트리올에서 자가격리하며 시즌 재개 대기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평정한 티에리 앙리(42)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북미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몬트리올 임팩트는 2020 시즌을 앞두고 앙리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벨기에 대표팀 코치, AS 모나코 감독직을 경험한 앙리가 MLS 무대 도전에 나선 것이다. 앙리 감독이 이끈 몬트리올의 시즌 초반 기세는 좋았다. 몬트리올은 MLA 시즌 개막 후 1승 1무를 기록했고,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8강에 진출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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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달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며 MLS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 또한 일제히 무기한 연기됐다.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후 외국인 입국 금지령을 발표했다. 즉, 프랑스인 앙리는 현재 잠시라도 캐나다를 떠나면 재입국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전면 중단된 팀 훈련이 리그 재개에 앞서 다시 허용될 전망인 만큼 앙리 감독 또한 섣불리 캐나다를 떠날 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MLS의 또 다른 캐나다 구단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23) 역시 더 안전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상태다.
앙리 감독은 29일(현지시각) 북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요리, 휴식, 다시 운동으로 이어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본 경기 영상을 다시 볼 때도 있다. 저녁이 되면 또 요리를 한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2분마다 한번씩 집청소를 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평소에는 집에서 하지 않던 요리를 하게 되면서 계속 청소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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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앙리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한달 반 동안 프리시즌 캠프를 진행했다"며, "전술과 선수들의 성향에 변화를 줘야 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리버풀을 지금처럼 강팀으로 만드는 데 3년 반이 걸렸다. 시즌이 중단되기 전 선수들이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막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강도와 응집력이 만들어지려던 찰나에 모든 게 멈췄다"고 말했다.
앙리 감독은 "지금은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며, "그러나 챔피언 정신을 가진 선수라면 경기에 나설 만한 몸상태를 만들어놓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몬트리올은 앙리 감독이 부임한 후 그가 현역 시절 활약한 아스널의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에서 수비수 루이스 빙크스(18), 미드필더 빅토르 완야마(28)를 영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