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로베르트 모레노(42)가 지난 10년 가깝게 함께해온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갈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최근 엔리케 감독을 자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엔리케 감독은 작년여름 러시아 월드컵이 종료된 후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승률 71.4%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 암투병 중이었던 딸 사나를 돌보기 위해 사임했다. 그러자 감독대행직을 맡은 수석코치 모레노는 "엔리케 감독이 돌아오면 다시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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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엔리케 감독의 딸 사나는 지난 8월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때는 이미 모레노가 정식 사령탑으로 스페인 축구협회와 계약을 체결한 뒤였다. 그러나 지난주 엔리케 감독의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 복귀가 공식 발표됐다. 처음 이 소식이 발표된 순간 모레노의 수석코치직 복귀는 당연시됐다. 그러나 모레노는 엔리케 감독의 복귀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과 완전히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최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모레노는 감독으로 EURO 2020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불충실한 행동이다. 그런 성품을 가진 사람을 내 스태프에 포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레노는 28일 공식 발표문을 통해 엔리케 감독의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매우 불쾌하고, 원치 않은 일이다. 나는 인신공격을 당했다. 내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사임한 후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은 나와 미팅을 통해 이제 대표팀이 만드는 프로젝트는 내 몫이라고 말했다. 이후 나는 엔리케에게 허락을 받은 후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모레노는 "당시 엔리케 감독은 내게 내가 자랑스럽고, 내가 잘하고 있다고까지 말해줬다"며, "최근 엔리케를 다시 만났을 때 내가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맡고 싶은 바람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감독으로 돌아올 계획이며 나를 코칭스태프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했다. 내게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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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레노는 엔리케 감독이 돌아올 계획이었다면 자신의 개인적 바람을 뒤로하고 수석코치직을 다시 맡을 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리케 감독이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와의 신뢰 관계를 존중하겠다고 생각했었다. 스페인 축구협회에도 내가 옆자리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얘기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모레노는 지난 2011년부터 AS 로마,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에서 줄곧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한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