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전임 최강희 감독의 그림자가 크지만, 전북의 새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더 강한 목표의식으로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K리그 1강 전북을 아시아의 1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부임 후 첫 시즌이지만 K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기자회견실에서 취임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올 시즌부터 함께 팀을 이끌게 될 코칭스태프를 이끌고 등장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디마스 마르케스 수석코치와 주앙 페드로 피지컬 코치, 잔류를 결정한 김상식 코치와 새로 합류하는 안재석 코치, 이광석 골키퍼 코치, 김상록 스카우트가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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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이 왜 K리그 최강인지, 그 위상을 느끼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큰 목표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연말에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큰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참가하는 세 대회 우승을 잡고 있다. 전북 역사상 없었던 트레블을 달성하겠다. 지금까지 한 것 이상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다음을 모라이스 감독 취임 기자회견 내용이다.
Q. 낯선 리그에 왔다. 전북은 물론이고 상대 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할 텐데?
A.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K리그와 전북의 스타일을 충분히 분석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와 재작년 경기까지 50경기 넘게 풀타임으로 봤다. 일단 전북의 스타일을 체크했다. 다득점 경기, 비긴 경기, 진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팀들에 대한 파악이 가능했다. 김상식 코치가 유일하게 남았다. 최강희 감독이 남긴 역사를 함께 만들었던 경험을 갖고 나를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전북 구성원들 모두 가진 능력이 좋다. 잘 조합을 한다면 새 역사를 쓸 것이라 믿는다.
Q. 베테랑 이동국은 전임 감독 아래에서 배려 받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A. 이동국은 한국과 전북의 레전드다. 출전 시간을 따지지 않고 기회를 주면 경기장에서 활약할 선수다. 내가 언급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능력을 잘 안다. 잘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동국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다. 작년에도 큰 경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많이 넣었다. 올해도 같은 활약을 해줄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나눴다. 축구와 현역 생활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40대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해줬다.
Q. 전북 특유의 공격적 색채를 유지할 것인가?
A. 전북의 경기를 보면 승패를 떠나 항상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 나도 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전북의 색깔을 잃지 않을 것이다. 닥공은 계속된다. 장점을 더 살리고, 단점을 줄이겠다. 실점이 없을 순 없지만 더 줄이겠다. 골은 더 넣고, 실점은 더 낮추겠다. 유럽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겠다. 전북은 아시아의 큰 팀이다. 내 경험을 조합해 아시아 정복을 하겠다.
Q.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했는데, 전북으로 오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눈 바 있나?
A. 취임식에 오기 전에도 무리뉴 감독이 문자를 보내줬다. “축하한다,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무리뉴 감독이 전북을 한번 방문해서 경기를 보겠다고 얘기했다.
Q. 전북을 어떻게 알고 있었고, 어떤 부분에 끌려 오게 됐나?
A. 사우디에서 감독 생활을 할 때 전북을 알게 됐다. 유럽에 있어도 K리그와 J리그 강팀들은 알게 된다. 유럽의 지도자들도 전북을 안다. 전북에서 내게 관심을 보여줬을 때 구단의 목표가 뚜렷해서 끌렸다. 최근 한국 대표팀을 보면 내가 하려는 스타일과 흡사하다. 전북엔 퀄리티 있는 선수가 매우 많다. 유럽과 흡사한 경기력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전북을 택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팀이 되고 싶은 전북에게 도움을 주고, 나도 도움을 받겠다.
Q. 큰 우승 경험이 없고, 실패도 했다. 지도자로서의 경쟁력은 어떤 부분인가?
A. 최근 몇 년간 강등 경험도 있다. 언론이 우려하는 것을 안다. 하위권에 있던 작은 팀을 만나서 나온 결과다. 지금 전북은 항상 상위권에 있고, 우승에 근접한 큰 팀이다. 튀니지나 사우디에서는 우승권 팀을 좋은 성적으로 이끌었다. 내가 가진 철학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선수들이 흡수한다면 더 좋은 전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단, 선수, 코치진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야 결과가 나온다. 지금은 그 부분이 잘 이뤄질 것 같다. 최근의 성적 부진을 떨쳐낼 것이다.
Q. K리그로부터 받은 인상은? 전북의 전술 시스템이 좋다고 했는데?
A. K리그를 보면 다른 아시아 리그보다 선수 개인의 능력, 전술 이해도가 높다. 그게 경기력의 차이로 온다. 전북의 닥공이라는 컨셉을 더 강화할 훈련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최소 실점이라는 타이틀도 더 부각시키겠다. K리그에서 전북은 1강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렇지 않다. 장점을 더 극대화해 아시아에서도 전북이 1강이라는 얘길 듣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의 경기를 보면 4-2-3-1과 4-1-4-1을 주로 쓰고, 가끔 4-4-2를 쓴다. 그런 포메이션과 상관없이 더 공격적이고 수비적으로 열심히 하는 게 나의 목표고 철학이다.
Q. 세계 축구의 전술적 흐름을 볼 때 전북이 기존에 잘하던 것 외에 추가해야 할 부분은?
A.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함께 풀어나가는 운영 능력, 경기를 조율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발전해야 한다. 전북의 득점은 사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주다. 개인적인 능력에서 많이 나온다. 중앙에서 전술적으로 함께 만드는 걸 운용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전북은 상대팀의 견제를 집중적으로 받는다. 올해도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는 즐겁게 자기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줘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결과를 중시하는 경기 운영을 많이 했다. 언론도 경기력은 조금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던 걸로 안다. 결과는 당연히 내야 하고, 경기장 안에서 즐거운 축구를 최대한 선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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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과의 인연은? 전북에 국가대표가 많아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텐데?
A. 벤투 감독과 알고 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관계는 아니다. 한국에 온다고 연락을 주고받은 건 없었다. 포르투갈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팀에서 잘 하고 있는 건 포르투갈인으로서 기쁜 일이다.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한국 축구가 잘 맞는 것 같다. 아시안컵 우승을 통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는 얘기 듣고 싶다. 전북의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뽑혔으면 좋겠다.
Q. 전임 감독이 긴 시간 팀을 잘 이끌었다. 부담감은 없나?
A. 인생에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전북에 와서 우승을 못하면 실패한 감독이라고 얘기한다. 최강희 감독도 전북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의 전북도 최강희 감독이 혼자 만든 것은 아니다. 구단의 노력,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정도로 커지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 코치, 팀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노력이 있어서 트로피를 들었다. 새로운 사람이 왔지만 그 분들이 같은 생각,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좋은 결과로 좋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겠다. 전북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걸 쏟아 붓고 구단과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