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레비어더비는 독일에서 가장 전통 있고, 가장 뜨거운 라이벌 매치다. 그만큼 조용할 날이 없다. 무관중 경기여서 사고가 없을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일이 벌어졌다. 장-클레어 토디보(20)와 엘링 홀란드(19)의 신경전이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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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분데스리가가 재개했다. 지난 16일 오후(현지 시각)부터 분데스리가는 26라운드를 시작했다. 가장 기대를 많이 모은 매치업은 도르트문트와 샬케의 레비어더비였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도르트문트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중원과 공격진에서 환상적 호흡을 자랑하며 샬케를 제압했다. 경기 후 율리안 브란트(24)의 경기력이나 라파엘 게레이로(26)의 멀티 득점이 주목을 받을 줄 알았더니, 전반 22분에 벌어진 일이 이틀 내내 세계 곳곳 스포츠 뉴스란을 불태운다.
토디보와 홀란드 사이에 생긴 일 때문이다. 전반 22분 도르트문트가 코너킥 찬스를 잡았다. 골대 앞은 당연히 아수라장이었다. 샬케는 도르트문트를 막느라 바빴고, 도르트문트는 수비에서 벗어나려 난리였다. 194cm 거구 홀란드를 신장이 비슷한 190cm 토디보가 마크했다.
이때 홀란드가 오른쪽 어깨를 이용해 토디보의 명치 부분을 가격했다. 토디보는 통증을 느끼며 상체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을 발견한 샬케 동료가 팔을 들어올리며 주심에게 항의했고 경기는 멈췄다. 경기를 중계하던 <스카이스포츠>의 요나스 프리드리히 해설자는 “오, 홀란드가 일을 벌였다”라고 설명했다. 감정이 격해진 토디보는 불어로 “F**k your grandmother”에 해당하는 험한 말을 쏟아냈다.
<골닷컴>은 토디보가 화를 괜히 낸 건지 궁금해졌다.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K리그의 젊은 수비수(익명 요청)에게 물었다. 그는 "수비하고 있는데 그렇게 나오면 나 역시 가서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난다. 설명이 잘 안 되는데 아무튼 (토디보)가 엄청 화가 났을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할머니를 욕하는 건 물론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덧붙였다.
축구는 ‘페어플레이’를 외친다. 홀란드와 토디보는 둘 다 그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오랜 휴식 후 치르는 경기였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더비전이었기 때문에 두 어린 선수는 감정 컨트롤이 어려웠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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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이후에도 둘은 여러 차례 부딪혔지만 또 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둘 다 각자 잘못한 걸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누가 더 잘못했는지 따지고 무자비하게 비난을 쏟아내는 건 의미가 없다. 홀란드의 득점을 축하해주고, 부상으로 나간 토디보의 완쾌를 빌어주는 게 어린 선수들에겐 더 좋은 약이 될 것 같다.
사진=DAZ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