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라이프치히Getty Images

'멀티골' 쇠를로스, 라이프치히 우승 경쟁 가능성 되살리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장신 공격수 알렉산더 쇠를로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두며 1위 바이에른 뮌헨 추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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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가 보힌베스트 베저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브레멘을 4-1로 대파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치히는 18승 6무 4패 승점 60점으로 동시간에 열린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1위 바이에른(승점 65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 바이에른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한 걸 일주일 만에 회복한 라이프치히다.

이 경기에서 라이프치히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전 원톱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이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194cm 장신 공격수 쇠를로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다니 올모를 중심으로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와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마르첼 자비처와 케빈 캄플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마르첼 할슈텐베르크와 타일러 아담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바이에른전에 핵심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와 멀티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가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를 받으면서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빌리 오르반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페터 굴라치 골키퍼가 지켰다.

라이프치히 선발 라인업 vs 브레멘https://www.buildlineup.com/

라이프치히가 경기 시작하고 2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자비처의 전진 패스를 올모가 센스있는 백힐 패스로 내준 걸 캄플이 받아서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올모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올모의 센스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후 10분 사이에 브레멘이 4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라이프치히를 괴롭혔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쇠를로스의 연이은 골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먼저 그는 31분경, 은쿤쿠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넣었다. 이어서 그는 40분경,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오르반의 기습적인 공격 가담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쇠를로스의 멀티골 덕에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한 라이프치히였다.

다급해진 브레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당한 베테랑 수비수 외메르 토프락 대신 밀로스 벨리코비치를 교체 출전시켰고, 유스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장 마누엘 은봄과 또 다른 유스 출신 공격수 에렌 딘크치를 빼고 에이스 밀로트 라시차와 중앙 미드필더 케빈 뫼발트를 투입하며 변화를 감행했다. 라이프치히 역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담스를 빼고 벤야민 헨리히스를 교체 출전시키며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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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브레멘이 라시차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브레멘은 후반 14분경, 캄플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내며 페널티 킥을 얻었고, 이를 라시차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라이프치히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후반 18분경, 은쿤쿠의 전진 패스에 이은 헨리히스의 땅볼 크로스를 자비처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으며 다시금 점수 차를 3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브레멘의 공세를 저지하며 4-1 승리를 지켜냈다.

이 경기에서 라이프치히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쇠를로스가 팀에 입단한 이후 첫 멀티골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4시즌 동안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던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떠나면서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던 황희찬과 터키 리그 득점왕 쇠를로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쇠를로스와 황희찬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라이프치히는 시즌 내내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의 팀 내 득점 1위는 중앙 미드필더 자비처로 7골이고, 그 뒤를 이선 공격수인 은쿤쿠와 포르스베리가 6골로 따르고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중에선 그나마 포울센이 5골을 넣고 있었다. 이로 인해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 1위(23골)에 빛나는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고 있었음에도 브레멘전 이전까지 팀 득점 공동 4위(48골)에 그치며 중요 순간마다 발목을 잡히는 문제를 노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9일에 있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신고한 쇠를로스는 브레멘전 멀티골 포함 최근 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이제서야 마침내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 중 2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라이프치히의 수비는 분데스리가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드필더와 측면도 짜임새가 있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바로 최전방 공격에 있었다. 현재 바이에른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부상자 9명)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쇠를로스의 득점포가 꾸준하게 터져준다면 라이프치히가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쇠를로스가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 여기에 황희찬까지 녹아든다면 라이프치히 공격은 정상궤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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