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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제수스, 10경기 무득점 슬럼프 탈출하다

PM 12:58 GMT+9 19. 12. 4.
Gabriel Jesus
맨시티, 번리전 4-1 승. 제수스, 멀티골. 제수스, 10경기 무득점 슬럼프 탈출. 브라질 선수 역대 EPL 최다 골 단독 3위 등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가 10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맨시티가 터프 무어 원정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5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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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을 앞두고 맨시티는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바로 주말 뉴캐슬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친 것. 이와 함께 1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무려 11점까지 벌어진 맨시티였다. 이대로라면 3시즌 연속 EPL 우승은 요원해 보였다.

맨시티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진 줄부상에 따른 수비 불안에 있었다. 실제 이번 시즌 맨시티는 번리전을 앞두고 14라운드까지 16실점을 허용하면서 최소 실점 4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번 역시 맨시티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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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시티의 또 다른 근원적인 문제는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부재 시, 제수스가 그 빈 자리를 메워주지 못한다는 데에 있었다. 제수스는 지난 10월 19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이후 공식 대회 10경기 무득점의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이것이 바로 맨시티가 번리전 이전까지 최근 공식 대회 2경기 연속 무승(샤흐타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1-1 무승부에 이어 뉴캐슬전 2-2 무) 포함 5경기에서 1승 2무 2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5경기에서 아구에로가 2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제수스가 3경기 선발로 나섰다. 이 중 아구에로가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맨시티는 1승 1패를 거두었다. 1승은 첼시를 상대로 올린 것이고, 1패는 리버풀 원정에서 당한 것이다. 리버풀이 EPL에서 3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고, 특히 안필드 홈에서 1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패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 맨시티는 제수스가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상대 역시 아탈란타와 샤흐타르, 그리고 뉴캐슬로 맨시티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이었음에도 모두 무승부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3분경 다비드 실바가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자 이를 받은 제수스는 각도가 없는 곳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제수스 입장에선 공식 대회 11경기 만의 값진 골이었다. 이어서 제수스는 후반 5분경 베르나르두 실바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제수스가 맨시티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이번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비록 골이 되지는 않았으나 후반 8분경, 앙헬리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제수스는 빠르게 돌아서는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측면 돌파를 하다가 각도가 없는 곳임에도 과감하게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제수스가 멀티골을 넣으면서 그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제수스의 연속골로 2-0 여유있는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후반 23분경 로드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리야드 마레즈가 골을 추가하면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제수스는 번리전 멀티골로 개인 통산 EPL 32호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첼시 공격형 미드필더 윌리안(30골)을 제치고 브라질 선수 역대 EPL 최다골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도 제수스가 10경기 무득점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건 단순히 선수 개인을 넘어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맨시티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아구에로의 공백을 메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제수스의 능력을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공격수가 골을 넣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중요한 건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이다. 제수스는 그걸 가지고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수스는 2017년 1월, 맨시티에 입단하자마자 2016/17 시즌 후반기 10경기 출전해 7골 4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어진 2017/18 시즌 전반기에도 8골을 넣으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년 사이에 15골 7도움을 기록한 제수스이다. 이 때만 하더라도 제수스가 아구에로와의 주전 경쟁에서 앞서면서 자연스럽게 공격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2018년 1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7/18 시즌 후반기 그는 부상 여파 속에서 5골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2018/19 시즌엔 7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인 제수스이다. 1년 6개월 사이에 12골 4도움에 그친 제수스이다. 이 사이에 아구에로가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맨시티 주전 공격수 자리를 완전히 굳혀나갔다. 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놓고 보면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으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선 제수스가 아구에로의 자리를 대체해줘야 하는 맨시티이다.

이제 제수스에게 필요한 건 홈경기 골이다. 실제 제수스는 2019년 3월 12일, 샬케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이후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공식 대회 11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오는 주말, 이티하드 홈에서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가 그에게 있어 또 다른 시험의 무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홈팬들에게 자신이 맨시티 공격의 미래임을 확신시켜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