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조급하다. 올해부터 여름 이적시장이 다른 유럽 빅리그보다 3주가량 먼저 닫는다. 8월 9일 이전에 어떻게든 원하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돈 많은 해외 구단들이 8월 9일 이후를 노릴지도 모른다. ‘바로 구매’가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 경쟁팀들과의 영입 경쟁에선 더욱이 뒤져선 안 된다. 팬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TV 중계권료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니, 시장 가격에 몇 배나 되는 돈도 기꺼이 지출하려는 이유다. 부족한 포지션의 강화라는 그럴듯한 이유도 있다. 시장 경제를 해친다고? 일단 살고 볼 일이다. 돈의 싸움에서도 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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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올여름 프리미어리그에서 7500만 유로(현재 환율기준 약 975억원)짜리 골키퍼와 5600만 유로(약 728억원)짜리 공격수가 탄생했다. 벤치 자원에게 2000만 유로(약 261억원)를 지출하거나, 2부리그에서 한 시즌 반짝한 선수의 영입을 위해 2500만 유로(약 326억원)를 건네는 팀도 등장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가 친절하게도 거품이 묻은 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10명을 골랐다.
7500만 유로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지난시즌 주전 골키퍼인 요리스 카리우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뒤로 골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골키퍼를 물색했다. 브라질 1번 골키퍼가 눈에 들어왔다. 로마를 설득하기 위해 내민 이적료가 역대 골키퍼 최고액에 해당하는 7500만 유로였다.
에버턴은 마르코 실바 신임감독과 왓포드에서 함께 호흡한 바 있는 공격수를 데려오기 위해 5600만 유로를 지출했다. 히샬리송이 브라질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브라질 출신이고, 11월 이후 리그 득점이 없다는 사실은 고려 대상이 아닌 듯했다. 왓포드가 히샬리송을 데려올 때 들인 이적료는 1200만 유로였다.
맨체스터 앙숙간의 다툼이 이적료 거품을 만들기도 했다. 프레드 얘기다. 프레드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로 나섰지만,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치치 감독 체제에서 계속해서 백업에 머무르고 있다. 이전 소속팀도 축구 변방인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도네츠크다. 그런데도 이적료(5900만 유로, 약 767억원)가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보다 높고, 제프리 콘도그비아(발렌시아)의 두 배가 넘는다.
앞서 언급한 전직 벤치 자원은 테렌스 콩골로(허더즈필드)다. 2017년 여름 페예노르트에서 AS모나코로 이적해 지난시즌 리그에서 단 3경기를 뛴 네덜란드 수비수! 상대적으로 재정이 빈약한 구단인 허더즈필드가 구단 이적료 최고액인 2000만 유로를 과감히 꺼냈다. 프리미어리그는 벤치 선수에게도 자비로운 리그인 건가?
21세인 제임스 메디슨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노리치시티 소속으로 굉장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41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하지만 메디슨이 유일하게 빛난 시즌이란 점은 간과한 모양이다. 레스터시티가 리야드 마레즈(맨시티) 이적 자금 중 일부(2500만 유로)를 메디슨에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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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중소 구단인 본머스는 레반테의 콜롬비아 미드필더 제퍼슨 레르마를 데려오기 위해 3000만 유로(약 390억원)를 꺼냈다. 앞서 본머스는 레프트백을 보강하겠다는 일념으로 디에고 리코(전 레가네스)를 1500만 유로(약 196억원)에 데려왔다. 레반테와 레가네스는 본머스 덕에 큰돈을 벌었다.
사우샘프턴은 바젤의 공격수 모하메드 엘리오누시(1800만 유로)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의 수비수 야닉 베스터가르드(2500만 유로) 영입에만 4300만 유로(약 559억원)를 썼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이적료 거품 리스트에 뤼카 디뉴(에버턴)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2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벤치에 머문 선수를 에버턴이 2020만 유로(263억원)를 들여 영입했다는 설명과 곁들였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