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이 가능했으나 앙토니 마샬의 결정력 부재와 프레드의 퇴장으로 패하면서 자칫 탈락할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열린 PSG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5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사실 맨유는 4차전까지만 하더라도 3승 1패 승점 9점으로 H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PSG와 RB 라이프치히가 6점으로 쫓고 있었다. 맨유는 조별 리그 1차전 PSG 원정에서 2-1로 승리했기에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다. 반면 PSG는 라이프치히가 이스탄불 바삭셰히르와의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9점으로 올라선 만큼 이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거나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상당히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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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PSG는 시작부터 공세적으로 나섰고, 경기 시작 6분 만에 킬리앙 음바페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서 뒤로 흐른 볼을 에이스 네이마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자 토마스 투헬 PSG 감독은 수비적으로 전환하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이미 PSG는 지난 라이프치히와의 조별 리그 4차전에서도 경기 시작 11분 만에 네이마르의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자 일찌감치 잠그기 수비에 나서면서 1-0 신승을 거둔 바 있다.
PSG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자 맨유의 공세가 시작됐다. 맨유는 주말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3-2 대역전승을 이끈 베테랑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대신 그 동안 맨유 주전 원톱 역할을 수행했던 앙토니 마샬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내려왔고, 자연스럽게 평소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았던 마커스 래쉬포드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언제나처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섰다. 4명의 공격 자원들을 중심으로 PSG의 골문을 두들긴 맨유이다.
이 과정에서 맨유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32분경 마샬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간 걸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루즈볼을 잡은 맨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아론 완-비사카가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하는 용어)를 내주었고, 이를 래쉬포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게 PSG 수비형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 다리를 맞고 살짝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래쉬포드는 PSG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천적으로 떠올랐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PSG가 자연스럽게 공세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맨유는 이를 역이용해 효과적인 역습으로 PSG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맨유는 마샬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두 차례나 놓치는 우를 범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먼저 후반 4분경, 역습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간 카바니의 횡패스를 래쉬포드가 직접 슈팅을 때릴 수 있었음에도 노마크로 있는 마샬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마샬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슈팅에 힘이 들어가면서 볼이 골대를 훌쩍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명백한 마샬의 실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곧바로 후반 11분경,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마샬이 스루 패스를 찔러준 걸 카바니가 골키퍼 나온 걸 보고 다소 먼거리에서 로빙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이를 브루누가 루즈볼을 잡아서 곧바로 노마크인 마샬에게 패스를 내주었다. 하지만 마샬의 슈팅은 이번엔 뒤늦게 커버를 들어온 PSG 수비수 마르퀴뇨스의 태클에 저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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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맨유는 후반 24분경, PSG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네이마르의 코너킥을 맨유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PSG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가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간 게 동료 수비수인 아브두 디알루 다리에 맞고 절묘하게 노마크로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마르퀴뇨스에게 연결됐다. 이에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각도를 좁히고 나왔으나 마르퀴뇨스가 반박자 빠른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점을 허용하고선 곧바로 1분 뒤(후반 25분), 수비형 미드필더 프레드가 에레라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부딪히게 됐다. 안 그래도 프레드는 전반 21분경, PSG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신경전을 펼치다가 머리로 박치기를 하면서 옐로 카드를 한 장 받은 바 있다. 사실 이는 레드 카드로 퇴장을 당했어도 이상할 게 없었던 장면이었다. 운 좋게 퇴장을 면했음에도 프레드는 지속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퇴장을 당하면서 팀을 곤경으로 빠트렸다.
이후 PSG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여유롭게 맨유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규 시간도 지나고 추가 시간에 접어든 시점, 역습 과정에서 네이마르가 맨유 선수 3명을 제치고 측면으로 길게 연결한 걸 음바페가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하피냐 알칸타라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내준 걸 네이마르가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결과적으로는 PSG가 3-1로 승리했으나 분명 맨유에게도 최소 무승부를 거둘 수 있는 기회들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마샬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들을 놓쳤고, 프레드가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는 자멸하고 말았다.
그나마 프레드는 이 경기에선 퇴장을 당하면서 패인을 제공하긴 했으나 평소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맨유 중원을 지탱해주던 선수이다. 게다가 이는 가정에 지나지 않지만 마샬이 미리 2번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 중 한 번이라도 살리면서 맨유가 역전에 성공했다면 프레드가 무리한 태클을 하다 퇴장을 당할 일도 없었을 지 모른다. 프레드의 퇴장이 실점 허용 직후에 나왔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마샬은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맨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특히 EPL에서 380분을 뛰면서 아직까지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유효 슈팅마저 2회가 전부로, 이는 모두 9라운드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었다(이번 시즌 들어 EPL에서 4시간 52분 만에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 이전까지는 유효 슈팅은 고사하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전무했다.
그나마 챔피언스 리그에서 라이프치히와의 2차전 1골 1도움에 이어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의 3차전 1골을 넣으면서 체면치레를 했으나 PSG전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패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심지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PSG전을 앞두고 주말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 마샬을 명단 제외하면서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게다가 최전방 원톱에서 부진에 빠지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 시키며 부담을 줄여주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들을 놓치면서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6야드 이내 골 에어리어 안에서 시도한 슈팅을 지칭하는 표현. 영어로는 Big Chances로 표기한다)'를 놓친 횟수는 4회로 맨유 선수들 중 독보적인 1위다. 이래저래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는 마샬이다.
결국 맨유는 마샬의 부진과 프레드의 퇴장으로 PSG전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직 라이프치히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하더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패한다면 조기 탈락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프레드가 이 경기 퇴장으로 인해 라이프치히 원정에 결장한다는 사실이다. 마샬이 최종전에서도 득점 찬스들을 살리지 못한다면 최종전에서 패할 위험성이 충분히 있다. 마샬의 득점이 터져줄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