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hew & Sean LongstaffGetty Images

'맨유 격파' 뉴캐슬, 롱스태프 형제는 용감했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뉴캐슬이 롱스태프 형제의 활약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꺾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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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8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이와 함께 뉴캐슬은 강등권 19위에서 잔류권인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경기에서 뉴캐슬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5-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엘링톤이 최전방 원톱에 섰고, 알랑 생-막시맹과 미구엘 알미론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션 롱스태프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동생 매튜 롱스태프가 깜짝 선발 출전했다. 예트로 빌렘스와 디안드레 예들린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자말 라셀레스을 중심으로 키어런 클락과 파비안 셰어가 스리백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마르틴 두브라프카 골키퍼가 지켰다.

Newcastle Starting vs Manchester United

원래 뉴캐슬의 중원은 션 롱스태프와 아이삭 헤이든이 붙박이로 맡아서 뛰고 있다. 하지만 헤이든이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자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존조 셸비도, 기성용도 아닌 아직 EPL 데뷔전조차 치른 적이 없는 만 19세의 어린 선수 매튜 롱스태프를 과감하게 선발 출전 시킨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이었다.

다소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으나 매튜는 형인 션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면서 중원을 장악했다. 둘은 마치 눈빛만 봐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한 명이 위로 올라가면 다른 한 명이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번갈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맨유의 중원을 괴롭힌 롱스태프 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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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반전은 롱스태프 형제의 활약 덕에 뉴캐슬이 맨유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는 전반전 양 팀의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전 뉴캐슬은 슈팅 숫자에서 8대3으로 맨유에 크게 앞섰고, 코너킥에서도 4대2로 맨유에 정확하게 2배 더 많았다.

매튜는 27분경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상단을 강타하면서 맨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션은 전반전에만 무려 4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맨유 전체 선수들의 키패스 숫자(3회)를 상회하는 수치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후반에도 둘의 활약상은 이어졌다. 시종일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뉴캐슬 중원의 엔진 역할을 담당한 롱스태프 형제였다. 실제 매튜가 11.96km로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자랑했고, 션이 11.57km로 그 뒤를 따랐다(맨유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았던 선수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로 11.08km였다).

이 과정에서 매튜의 감격적인 데뷔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27분경, 역습 과정에서 빌렘스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한 걸 매튜가 강력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맨유가 자랑하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몸을 날렸으나 이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매튜의 나이는 만 19세 199일. 이는 뉴캐슬 구단 역대 EPL 최연소 골이자 맨유 상대로는 결승골 최연소 2위에 해당한다. 참고로 매튜보다 더 어린 나이에 맨유에게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2001년 당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공격수였던 저메인 데포(만 19세 62일)였다.

이 경기에서 션은 뉴캐슬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패스 성공률도 89.7%로 뉴캐슬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그 외 볼 소유권 획득 5회와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 슈팅 차단 1회를 기록하면서 수비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매튜는 아직 어린 선수다 보니 패스 성공률 71.8%로 정확도에선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형보다 더 많은 48회의 볼터치와 39회의 패스를 기록했고, 볼 소유권 획득 4회와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를 성공시키면서 형에 버금가는 수비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션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유명세를 떨친 선수이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9경기 출전이 전부였으나 많은 구단들이 그의 재능을 주목하고 있었고, 특히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에 나섰으나 뉴캐슬 측에서 5000만 파운드(한화 약 700억)를 고집해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생 매튜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전을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브루스 감독은 이 경기 승리로 공식 대회 23경기 만에 맨유 상대로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튜를 선발 출전시킨 승부수를 던진 게 승리로 보답을 받게 된 셈이다. 롱스태프 형제가 맨유전 같은 활약상을 이어간다면 뉴캐슬은 시즌 초반 혼란 속에서도 이번 시즌 역시 EPL 잔류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매튜 "항상 이런 일을 꿈꾸면서 잠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난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션 "난 내 동생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알고 있다. 내 동생은 훈련장에서 최고의 선수였다. 난 내 동생이 자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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