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돌격대장 라힘 스털링이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을 바탕으로 아스널 측면을 파괴하며 3-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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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에 힘입어 주중 뉴캐슬 원정 1-2 역전패의 충격을 씻고 19승 2무 4패 승점 59점으로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1위 리버풀과의 승점(61점) 차를 2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의 영웅은 원톱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였다. 아구에로는 팀의 3골을 모두 해결하며 개인 통산 EPL 10번째 해트트릭을 장식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 전설 로비 파울러(9회)를 제치고 EPL 역대 최다 해트트릭 단독 2위로 올라섰다(1위는 뉴캐슬 전설 앨런 시어러의 11회).
하지만 숨은 공신은 바로 스털링이었다. 맨시티 3골이 모두 왼쪽 측면 공격에서 나왔고, 이 중 2골에 스털링이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스털링이 재주를 부리고 아구에로가 골을 넣은 셈이다.
아스널전에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변칙적인 3-2-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아구에로가 원톱에 배치된 가운데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위너가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포진했고, 일카이 귄도간과 페르난지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축했다.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중심으로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카일 워커가 스리백으로 나섰고, 에데르손 골키퍼가 언제나처럼 골문을 지켰다.
GOAL키 포인트는 스털링의 왼쪽 측면 배치였다. 르로이 사네가 벤치로 내려갔고, 베르나르두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면서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스털링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이는 주효했다. 스털링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아스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를 적극 공략했다. 만 35세의 베테랑 리히슈타이너가 스털링의 속도를 감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리히슈타이너는 스털링이 볼을 잡을 때면 중앙 수비수 중 오른쪽에 위치한 슈코드란 무스타피 쪽으로 이동하면서 측면을 비운 채 중앙을 단단히 지키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알렉스 이워비가 사실상 스털링 전담 수비에 나섰다.

하지만 이워비의 수비 가담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 시작 47초 만에 이워비가 위험 지역에서 볼을 끌다가 라포르테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는 우를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라포르테의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워비는 스털링과의 일대일 싸움에서 매번 패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실제 스털링은 이 경기에서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드리블 성공률 100%). 5회의 드리블 중 4회가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하단 스털링 드리블 지점 맵 참조).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4회로 베르나르두와 함께 공동 1위에 해당했다.
OPTA게다가 이워비가 수비에 가담하면서 아스널은 공격에 있어서도 매번 숫자 부족 현상에 시달려야 했다. 이도저도 아니게 된 셈이었다. 결국 아스널은 세트피스 상황이 아니면 변변한 슈팅조차 기록해보지 못한 채 총 4회의 슈팅에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가 무려 19회의 슈팅을 시도한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맨시티는 자신있게 스털링의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아스널 공략에 나섰다. 후반 들어 간헐적으로 중앙으로 동선을 가져가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아스널의 우측면 수비를 집요할 정도로 파고들면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가져왔다(하단 스털링 아스널전 히트맵 참조).

이 과정에서 전반 종료 직전 아구에로의 두 번째 골이 터져나왔다. 페르난지뉴가 측면으로 열어주는 롱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뒤로 내주고선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귄도간이 센스 있는 로빙 패스를 올려준 걸 스털링이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아구에로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맨시티의 3번째 골도 스털링의 돌파가 결정적이었다. 60분경 아구에로가 패스를 열어준 걸 스털링이 잡아선 이워비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리히슈타이너가 뒤늦게 태클로 저지하려 했으나 이미 스털링의 크로스를 지나간 이후였고, 몸을 날린 레노 골키퍼 손끝을 스치고서 살짝 굴절된 볼이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한 아구에로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사실 이는 아구에로 손에 맞고 들어갔기에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어야 했다. 즉 아스널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골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심 이전에 스털링의 돌파에 무기력하게 당한 수비가 더 큰 문제였다.
결국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65분경, 이워비를 빼고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영입한 데니스 수아레스를 교체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데니스 역시 81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스털링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애당초 스털링처럼 빠른 선수를 상대로 발이 느린 측면 수비수인 리히슈타이너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킨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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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아스널의 수비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아스널은 엑토르 벨레린과 애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면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리히슈타이너 밖에 없었다. 게다가 주전급 중앙 수비수 롭 홀딩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상적이지 못한 수비진으로 EPL에서 가장 많은 팀 득점(66골. 2위는 리버풀로 55골)을 올리고 있는 맨시티의 막강 공격을 막아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었다.
한편 스털링은 이 경기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면서 EPL 개인 통산 59골 41도움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EPL 역사상 7번째로 어린 나이(만 24세 57일)에 공격 포인트(골+도움) 100개를 달성한 스털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