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창단 후 첫 파이널 라운드 A에 진출한 대구FC. 1년 전 주장 한희훈은 극심한 부진에 직접 팬 앞에 서서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1년 만에 반전을 이룬 소감을 들어보았다.
대구는 지난 2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울산 현대와 34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대구는 우승 경쟁 중인 울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압도적인 슈팅 수에도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는지 대구 선수들은 경기 후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 본다면 팀 창단 후 첫 파이널 라운드 A라는 점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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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지난 시즌 역대 리그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파이널 라운드 A에 진출해 최소 6위를 확보하면서 기존의 최고 기록을 깼다. 무엇보다 감회가 남다른 선수는 주장 한희훈이다.
대구는 지난 시즌 전반기 1승 4무 9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리그 휴식기를 앞둔 5월, 주장 한희훈은 팬들 앞에 다가가 확성기를 잡았다. 그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려 하는데 현실이 어렵다. 휴식기에 준비 잘해서 반드시 반전에 성공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대구 팬들은 주장의 진심 어린 말에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대구는 후반기 13승 4무 7패로 7위에 올랐고, 기세를 몰아 FA컵에서 우승하며 창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진출했다.

울산전 후 한희훈은 경상도 사나이답게 “경기도 못 뛰고 졌는데…”라며 특유의 유머로 쑥스러움을 표현했다. 주장으로서 창단 후 첫 파이널 라운드 A를 치른 소감을 묻자, 그는 “대구에서 3년 차다. 첫 해 8위로 마감했고 이듬해 최고 성적(7위)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미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확보했다. 이곳까지 오르게 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고, 새로운 경기장에서 매번 많은 팬들의 응원에 감회가 새롭다”며 기뻐했다.
대구는 불과 1년 전 이맘때 리그 잔류를 위해 후반기에 치열하게 싸웠다. 당시를 떠올린 한희훈은 “힘든 시절이었다. 선수들의 노력이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정말 많이 훈련하며 노력했다. 그 결과 후반기에 상승세를 탔고 FA컵까지 우승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대구는 울산전 후반 3분 만에 동점을 만들며 저력을 보였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스태프가 뒤엉켜 함께 기뻐했다. 팀이 단숨에 강해진 원동력을 묻자 “목표가 뚜렷했다. 특히 올 시즌 울산에 패한 적이 없었기에 자신감이 강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널 라운드 A에 올라선 대구는 매 라운드 순위가 곧 대구의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역사다. 한희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파이널 라운드 A행을 확정 짓고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있다”며 일화를 들려주었다. 한희훈은 “6위보다는 5위, 5위보다는 4위, 4위보다는 3위가 낫지 않냐고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자”고 외쳤다고 했다. 이어 “이미 6위를 기록해도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순위를 만들고 싶다”며 다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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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구는 ACL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희훈은 “여기까지 왔는데 주춤할 수 없다. ACL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가 처음 나가는 대회였지만 두 번째는 더 잘 할 수 있다. 목표가 뚜렷하기에 지금의 순위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다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 소셜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