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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미드필더' 키미히, 경기를 지배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중원의 지배자 요슈아 키미히의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미 1차전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바이에른은 2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처럼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한 가운데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히 그나브리와 르로이 사네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 듀오로 나섰고, 골문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독감으로 결장하면서 백업 골키퍼 알렉산더 뉘벨이 대신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vs 라치오Kicker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 역시 바이에른이 압도한 경기였다. 결과는 2-1이었으나 바이에른이 점유율에서 59대41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2대5로 두 배 이상 많았다. 심지어 66분경엔 골대도 한 차례 강타(레반도프스키 중거리 슈팅)한 바이에른이었다.

특히 키미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바이에른은 키미히가 교체되기 이전까지였던 76분경까지 점유율에서 63대37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11대3으로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이미 키미히가 뛰는 동안 2-0 스코어를 만들면서 승기를 굳힌 이후였다. 키미히가 빠지자 경기 막판 뒤늦게 실점을 허용한 바이에른이었다.

키미히의 개인 기록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이 경기에서 키미히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6회)와 찬스 메이킹(4회)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한 패스 횟수 역시 9회로 최다였다. 더 놀라운 점은 드리블 성공률이 100%였고, 도전적인 패스를 많이 시도했음에도 패스 성공률은 89%에 달했다는 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격만 한 건 아니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10회의 소유권 회복에 더해 볼경합 승리 횟수도 8회로 최다였다. 이에 더해 볼경합 승률은 경이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는 89%에 달했다(통상적으로 볼 경합 승률은 60%만 되도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공수 전반에 걸쳐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키미히가 중원을 지배하는 가운데 바이에른은 31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고레츠카가 페널티 킥을 얻어낸 걸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여유가 생긴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보아텡을 빼고 니클라스 쥘레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19분경엔 고레츠카 대신 왼쪽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를 투입하면서 알라바를 미드필더로 올렸다(대신 뤼카 에르난데스가 중앙 수비수로 이동했다). 다시 후반 25분경엔 레반도프스키와 뮐러를 빼고 에릭 막심 추포-모팅과 자말 무시알라를 넣으며 주전들 체력안배에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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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후반 28분경, 알라바의 스루 패스를 받은 추포-모팅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은 마지막으로 키미히를 빼고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를 교체 출전시키며 굳히기에 나섰다. 비록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실점을 허용했으나 더이상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2-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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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히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2015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이적해온 이후 초반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멀티 백업 역할을 담당했다. 심지어 팀 사정에 따라 177cm의 크지 않은 신체조건 속에서도 중앙 수비수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던 키미히였다.

유로 2016 본선을 통해 독일 대표팀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보직 변경에 성공한 그는 바이에른에서도 3시즌 동안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월드 클래스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본인이 선호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온 그는 바이에른의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3관왕)을 견인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역시 UEFA 슈퍼 컵과 DFL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견인하며 6관왕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그는 과거 오른쪽 측면 수비수에서 월드 클래스의 반열에 올랐으나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미드필더 포지션에서도 월드 클래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의 기록을 포함하면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찬스메이킹 42회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 플레이메이커이자 대표팀 선배인 토니 크로스를 제치고 최다 찬스메이킹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곧 바이에른의 중원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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