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네이마르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 2차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으며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의 8강행을 견인했다.
PSG가 파르크 데 프랭스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PSG는 1차전 1-2 패배를 뒤집고 1승 1패 도합 스코어 3-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랜만의 8강 진출이었다. PSG는 2015/16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이후 8강과 인연이 없었다. 3시즌 연속 16강에서 좌절하던 PSG였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의 지원 하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 받으면서 스타 플레이어들을 수집했던 PSG 입장에선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 챔피언스 리그 16강 징크스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PSG는 2016/17 시즌,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16강 1차전 홈에서 4-0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2차전에서 1-6 대패를 당하면서 '캄프 누의 기적(PSG 입장에선 비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당시 기적을 연출한 대표적인 인물이 다름 아닌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2골 1도움에 더해 3번째 골로 연결된 페널티 킥까지 얻어내면서 바르사의 6골 중 4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PSG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축구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2억 2200만 유로(한화 약 2891억원)를 투자해 네이마르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PSG 구단의 숙원 사업이나 마찬가지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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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마르는 정작 중요 순간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데뷔 시즌인 2017/18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2차전을 앞두고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난 시즌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을 앞두고 발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2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결국 PSG는 네이마르의 부재를 드러내면서 3시즌 연속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항상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선 2시즌 연속 6경기를 모두 소화하고도(2017/18 시즌 6경기 6골 3도움, 2018/19 시즌 6경기 5골 2도움) 정작 중요 순간 사라진 네이마르였다.
이번엔 달랐다. 시즌 초반 징계 및 부상으로 그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4경기에 연달아 결장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조별 리그 5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하면서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선을 보인 그는 갈라타사라이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제 그는 부상 없이 16강전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마침내 네이마르가 중요 순간 PSG에 있다면서 이번 16강전이 네이마르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토마스 투헬 PSG 감독 역시 "지금 네이마르는 제대로 준비가 된 상태이다. 네이마르는 복귀 후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평정심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다시 예전의 리듬을 회복했다"라고 호언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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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와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PSG는 1-2로 패하면서 4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핵심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와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토마스 뫼니에르가 징계로 2차전 결장이 확정됐고, 무엇보다도 PSG가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1차전에서 패했을 시 한 번도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이번엔 PSG에 네이마르가 있었다. 이미 1차전에서 귀중한 원정골을 성공시키며 2차전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놓은 그는 2차전 28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2-0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에이스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준 네이마르이다.
이렇듯 PSG는 네이마르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6번째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구단들 중에선 최다 8강 진출 기록을 수립한 PSG이다. 이제 PSG의 다음 목표는 카타르 자본이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점령하지 못했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이다. 이를 위해선 네이마르의 몸관리가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네이마르 없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공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