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e Can Borussia Dortmund 2019-20Getty

'훔멜스 공백 메운' 엠레 찬, 결승골로 도르트문트 구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엠레 찬의 맹활약에 힘입어 헤르타 베를린을 1-0으로 꺾고 2위 굳히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레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헤르타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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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도르트문트가 애지중지 키우는 '신성' 제이든 산초가 악셀 비첼, 토르강 아자르, 마누엘 아칸지, 하파엘 게레이루, 단-악셀 자가두와 함께 영국으로 넘어가서 이발을 한 사실이 SNS 사진을 통해 적발된 것. 이는 명백히 코로나 19 안전 프로토콜에 위배되는 행위였다. 그러하기에 6명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천만다행으로 벌금에 그쳤다.

비록 대규모 출전 정지 징계 사태에선 벗어날 수 있었으나 도르트문트는 여전히 에이스이자 주장 마르코 로이스와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핵심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공수에 큰 전력 공백이 발생한 채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3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르타를 상대해야 했던 도르트문트였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훔멜스의 공백을 수비형 미드필더인 찬으로 대체했다. 찬을 중심으로 마누엘 아칸지와 우카시 피슈첵을 좌우에 배치하는 스리백을 가동한 도르트문트이다. 홀란드의 최전방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자르와 산초가 투톱으로 배치됐고, 율리안 브란트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서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비첼과 토마스 델라이니가 더블 볼란테(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축했고, 게레이루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Dortmund Starting vs HerthaKicker

경기 자체는 시종일관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점유율에선 64대36으로 헤르타에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선 13대4로 3배 이상 많았다. 심지어 코너킥에선 6대0으로 압도하다시피한 도르트문트였다. 우려했던 수비에선 찬이 안정적으로 수비 라인을 지휘하면서 최후방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홀란드의 부재로 인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전반전 내내 슈팅 5회에 그친 도르트문트였다.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전무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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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후반 들어 도르트문트는 찬을 전진시키기 시작했다. 지난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도 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찬을 전진시킨 게 재미를 보면서 6-1 대승을 거두었던 도르트문트였다(물론 해당 경기에서 찬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 과정에서 도르트문트는 후반 12분경까지 슈팅 3회를 가져가면서 활발하게 헤르타의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도르트문트는 후반 6분경 하키미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아자르의 원터치 패스를 산초가 골문 앞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아쉽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2분경 산초의 크로스를 브란트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찬이 논스톱 슈팅으로 천금같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헤르타는 실점을 허용하고 5분 뒤(후반 17분),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 셸브레드를 빼고 공격수 크시슈토프 피옹테크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찬을 중심으로 하는 도르트문트 수비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대로 경기는 1-0,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찬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회의 걷어내기를 기록하면서 최종 수비 라인을 단단하게 지켰다. 가로채기 역시 3회로 도르트문트 선수들 중에선 최다였다. 게다가 패스 성공률은 95.2%에 달했다(선발 출전 선수들 중에선 비첼의 96.3%에 이어 2위).

이렇듯 도르트문트가 찬의 활약으로 승리하자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헤어드레싱 사건 이후, 찬이 산초의 머리를 씻겨주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만약 헤르타전에서 도르트문트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모든 비판의 화살이 스캔들의 당사자인 산초에게 쏟아질 수 있었으나 찬 덕에 해당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일까? 찬은 경기가 끝나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산초 사건과 관련해 "그는 이를 통해 더 성장해야만 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이 경기 승리로 챔피언스 리그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RB 라이프치히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그리고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찬에게 감사를: 도르트문트가 베를린에게 승리하면서 2위를 굳히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참고로 라이프치히는 30라운드에서 최하위 파더보른을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쳤고, 묀헨글라드바흐는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0-1로 패했으며,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 2-4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3위 라이프치히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늘어났고, 4위 묀헨글라드바흐와 5위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는 7점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남은 경기는 4경기. 이번 경기 승리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분데스리가는 4위까지 챔피언스 리그에 나간다)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할 수 있겠다.


#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상위권 순위(30R 기준)

1위 바이에른: 22승 4무 4패 승점 70점(골득실 +60)
2위 도르트문트: 19승 6무 5패 승점 63점(골득실 +46)
3위 라이프치히: 16승 11무 3패 승점 59점(골득실 +43)
4위 묀헨글라드바흐: 17승 5무 8패 승점 56점(골득실 +21)
5위 레버쿠젠: 17승 5무 8패 승점 56점(골득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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