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o Werner RB Leipzig 2019-20Getty

'마인츠 천적' 베르너, 2경기 연속 해트트릭... 커리어 하이 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 간판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마인츠 상대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천적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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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팬들에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천적하면 통상적으로 손흥민을 떠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상대로 12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으며 특정팀 상대 최다 골을 기록 중에 있다. 손흥민의 활약 덕에 손흥민의 소속팀(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은 도르트문트 상대로 8승 1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보다 확실하게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볼프스부르크 천적으로 유명하다.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볼프스부르크전 22경기에 출전해 21골 8도움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당 공격포인트(골+도움)가 1.32개에 달한다.

특히 그는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단 8분 57초 만에 5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무려 4개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오르는 신기록들을 수립했다(분데스리가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 & 최단 시간 4골 & 최단 시간 5골 & 교체 선수 최초 5골).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전설 게르트 뮐러는 함부르크와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함부르크 상대로 통산 30경기에 출전해 3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경기당 공격포인트는 1.43개).

이들을 능가할 만한 특정팀 천적이 여기 있다. 바로 베르너이다. 베르너의 마인츠 상대 통산 성적은 13경기 13골 7도움(경기당 공격포인트 1.54개)으로 위에서 언급한 다른 선수들의 기록과 비교하면 크게 특출날 게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국한시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유는 그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당시만 하더라도 마인츠전 5경기 무득점이었기 때문. 즉 그가 마인츠 상대로 기록한 모든 공격포인트(13골 7도움)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이후 8번의 맞대결에서 몰아서 올린 것이다. 이는 경기당 2.5개의 공격포인트에 해당한다.

게다가 그의 마인츠 상대 성적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라이프치히 이적하고 첫 2시즌(2016/17, 2017/18) 동안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 맞대결 2골 1도움에 더해 후반기 맞대결 1골 2도움을 추가하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3개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까지 마인츠 상대로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6경기 7골 4도움으로 레반도프스키와 뮐러를 능가하는 특정팀 상대 경기당 공격포인트(1.83개)를 적립해 나가고 있었던 베르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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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건 여기까지가 애교였다는 데에 있다. 진정으로 마인츠 천적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건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먼저 전반기 맞대결에서 마인츠 상대로 3골 3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의 활약 덕에 라이프치히는 마인츠에게 8-0으로 승리하면서 구단 설립 이래로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참고로 한 경기 공격포인트 6개는 축구 전문 통계 업체 'OPTA'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4/05 시즌 이래로 한 경기 최다 공격 포인트 타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다른 기록은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2013년 3월 30일,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4골 2도움을 올리면서 6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바 있다.

이어서 5월 24일에 열린 27라운드 마인츠와의 후반기 맞대결에서 베르너가 또 다시 터졌다. 이번에도 그는 3골을 몰아넣으면서 특정팀 상대 한 시즌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이는 1998/99 시즌 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울프 키르스텐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상대로 특정팀 상대 한 시즌 두 번의 맞대결 해트트릭 이후 21년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경기 6골 3도움. 이 정도면 마인츠는 베르너의 'ㅂ'만 봐도 치가 떨릴 지경이다.

베르너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콘라드 라이머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일찌감치 선제골을 신고했다. 기세가 오른 라이프치히는 23분경 베르너의 공격수 파트너 유수프 포울센의 헤딩골과 36분경 미드필더 마르첼 자비처의 골로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다.

베르너는 후반 3분경, 미드필더 케빈 캄플의 돌파에 이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을 추가했다. 이어서 그는 포울센이 빠르게 처리한 간접 프리킥을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마인츠전 해트트릭에 힘입어 24골로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깨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2016/17 시즌 당시 21골이었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인 레반도프스키(27골, 바이에른)과의 골 차이도 3골로 다시 좁히는 데 성공했다(26라운드까지는 5골 차로 벌어져 있었다).

게다가 그는 24골 7도움으로 도르트문트 신성 제이든 산초(14골 16도움)와 레반도프스키(27골 3도움)에 이어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에선 3번째로 공격포인트 30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 공격포인트만 놓고 보면 31개로 분데스리가 전체 1위에 등극한 베르너이다. 참고로 베르너가 분데스리가 한 시즌에 3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르너이다.

한편 라이프치히는 마인츠전 5-0 대승에 힘입어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1-3으로 패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제치고 1주일 만에 다시 분데스리가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팀 득점 68골로 아직 시즌 종료까지 7경기가 더 남아있음에도 일찌감치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종전 기록은 2016/ 17 시즌 당시 66골로 당시 라이프치히는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면서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했다). 그 중심에 베르너가 있다는 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2019/20 분데스리가 공격포인트 TOP 5

1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31개(24골 7도움)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30개(27골 3도움)
2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30개(14골 16도움)
4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24개(7골 17도움)
5위 세르지 그나브리(바이에른): 20개(11골 9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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