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onel Messi Barcelona 2019-20Getty

'마법사' 메시, 환상 드리블로 나폴리 파괴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오넬 메시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명성에 걸맞을 정도로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연신 펼쳐보이면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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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가 캄프 누 홈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바르사는 16강 1, 2차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투톱으로 나섰고, 앙투안 그리즈만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프렝키 데 용과 세르히 로베르토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고, 이반 라키티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후방 배치됐다. 호르디 알바와 넬손 세메두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클레망 랑글레와 헤라르드 피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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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르사는 지난 나폴리와의 16강 1차전에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 부스케츠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3번째 옐로 카드를 수집하면서 경고 누적 징계로 2차전 결장이 확정된 데 이어 전투적인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마저 경기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었다. 측면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와 중앙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는 부상으로 여전히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인 데다가 백업 공격수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는 챔피언스 리그 등록 마감 기한이 지난 시점에 영입했기에 출전이 불가했다. 심지어 유벤투스 이적이 확정된 아르투르 멜루는 프리메라 리가 종료와 동시에 고국 브라질로 떠났다가 지난 금요일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스페인에 돌아왔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바르사 벤치에는 안수 파티와 리키 푸츠를 포함해 이냐키 페냐와 로날드 아라우호, 몬추, 콘라드 데 라 푸엔테, 오스카 밍게사, 얀드로 오레야나, 루도비트 라이스 같은 유스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선 왼쪽 측면 수비수 후니오르 피르포와 이미 1군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파티와 푸츠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백업 자원이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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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원정팀 나폴리였다. 나폴리는 경기 시작하고 5분 사이에 3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바르사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폴리 간판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바르사 선수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흐름 속에서 바르사는 9분경, 에이스 메시가 첫 슈팅을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비록 메시의 슈팅은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다리 맞고 골대를 벗어났으나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라카티치가 올려준 걸 랑글레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메시의 원맨쇼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먼저 메시는 22분경, 측면에서 수아레스에게 패스를 받아선 나폴리 선수 3명 사이를 파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뎀메와 쿨리발리는 메시의 현란한 쫓다가 충돌하면서 넘어지는 촌극을 연출했다. 메시 역시 무게 중심이 무너지면서 넘어졌으나 곧바로 일어나선 커버를 들어온 나폴리 수비수 코스타스 마놀라스를 앞에 둔 상태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메시는 이 골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35개 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팀 상대 득점에 해당한다. 메시에 이어 2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33개 팀 상대로 골을 넣고 있는 중이다.

메시는 30분경에도 골을 추가했으나 이는 데 용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내는 과정에서 손에 살짝 스치는 바람에 핸드볼 반칙이 뒤늦게 비디오 판독 결과 선언되어 취소되는 불운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40분경 쿨리발리가 볼을 걷어내려자 빠르게 몸을 먼저 밀어넣으면서 킥에 걸려 넘어졌다. 이에 심판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이를 수아레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바르사는 전반 종료 직전 라키티치가 메르텐스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내주었고, 결국 나폴리 에이스 로렌초 인시녜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에 바르사는 후반 들어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수비적으로 임하면서 굳히기에 나섰고,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메시는 실질적인 결승골을 넣었고, 페널티 킥을 얻어내 3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2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바르사의 선제골 역시 메시의 슈팅에서 비롯된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9회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7회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통상적으로 드리블 돌파는 4회만 되더라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메시는 나폴리전 7개의 드리블 돌파를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76회의 드리블을 시도해 총 54회를 성공시키고 있다. 드리블 돌파 성공 2위는 첼시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로 33회에 불과하다. 격을 달리하는 드리블 돌파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메시이다.

더 놀라운 점은 메시가 성공시킨 드리블 54회 중 48회가 상대 진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수비 진영에서의 드리블 돌파 시도는 단 6회 밖에 되지 않고 그마저도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Lionel MessiSquawka Football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전반전 슈팅 7회가 전부였을 정도로 평소보다 수비적으로 임했다. 바르사의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횟수가 12.8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슈팅을 자제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메시의 드리블 매직이 있기에 바르사는 슈팅 7회 중 3골을 넣으며 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바르사의 다음 상대는 바로 현재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한 팀들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우승후보 1순위 바이에른 뮌헨이다. 최근 전체적인 경기력만 놓고 보면 바이에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메시가 있기에 바르사에게도 승산이 있다. 메시가 2014/15 시즌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당시 경기 막판 마법과도 같은 드리블로 제롬 보아텡을 엉덩방아 찧게 만들면서 골을 넣었던 장면을 제연할 필요가 있다.


# 2019/20 시즌 챔피언스 리그 드리블 돌파 성공 TOP 5

1위 리오넬 메시(바르사): 54회
2위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33회
3위 윌리안(첼시): 28회
4위 후삼 아우아르(리옹): 27회
5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24회
5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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