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ago AlcantaraGetty Images

리버풀, 티아고 들어가니 패스질이 달라지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 신입생 티아고 알칸타라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양질의 패스를 뿌리며 플레이메이커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를 각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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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 리그 2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보다도 리버풀 입장에서 더 고무적인 건 바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한 티아고가 투입되자마자 팀 전체의 패스 질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에 있다.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평소처럼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 고메스와 조엘 마팁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버질 판 다이크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가 내려왔고, 나비 케이타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 역시 평소와 동일했다.

Liverpool Starting vs Chelseahttps://www.buildlineup.com/

리버풀은 전반전 내내 공격을 주도하긴 했으나 상대의 수비에 막혀 골을 넣는 데엔 실패했다. 마무리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리버풀이었다. 그래도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첼시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마네가 헨더슨의 롱패스를 받아 파울을 얻어내면서 첼시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헨더슨을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헨더슨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기에 당초 예상보다 빠른 출전이었다. 티아고가 리버풀에 입성한 건 현지일 기준 첼시전이 있기 이틀 전인 18일이었다. 즉 이틀 만에 출전한 티아고이다. 리그 적응은 고사하고 새로운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된 셈이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그의 장기인 패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좌우로 뿌려주는 전환 패스와 원터치 노룩 패스,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로빙 패스와 감아 돌아가는 롱패스는 물론 스루 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스를 모두 구사하면서 리버풀 패스의 줄기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들어가자 리버풀의 패스질 자체가 전반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티아고는 후반전에만 75회의 패스를 기록했다. 이는 90분 풀타임을 뛴 첼시 선수들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패스 숫자였다. 심지어 75회 패스는 유럽 축구 통계업체인 'OPTA'가 해당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로 EPL에서 45분 기준 역대 최다 패스에 해당했다.

더 놀라운 건 그의 패스 중 56회가 공격 진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데에 있다. 이는 양 팀 출전 선수들을 통틀어 보더라도 전체 1위였다. 그가 들어가자 리버풀 패스는 대부분 그의 발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정도였다. 

Thiago AlcantaraSquawka Football

패스 성공률 역시 90.4%로 상당히 준수했다. 롱패스는 12회를 시도해 10회를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배달했다. 후반전만 뛰었음에도 롱패스 시도 숫자는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15회) 다음으로 많았고, 롱패스 성공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리버풀의 패스질이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골도 따라왔다. 먼저 후반 5분경,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케이타가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아놀드의 전진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가 살라와 이대일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크로스를 올린 걸 마네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후반 8분경 마네가 강도 높은 압박으로 케파의 패스를 가로채서 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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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티아고가 교체 출전한 시점에 첼시는 선수 한 명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긴 하다. 게다가 티아고는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수비를 하다가 후반 28분경 첼시 공격수 티모 베르너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내주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다행히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조르지뉴의 페널티 킥을 선방해준 덕에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패스 능력 하나만큼은 의심이 여지 없이 최고급이라는 걸 입증해준 한 판이었다.

이것이 바로 리버풀이 그를 영입한 이유이다. 리버풀은 선수단 전체의 에너지 레벨이 높고 기동성을 살린 공격을 추구하며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주 공격 루트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원에서의 볼배급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패스 템포가 느린 편에 속했다. 하지만 티아고가 들어오면서 이 문제가 일거에 해소됐다. 마치 윤활유를 뿌린 것처럼 패스 플레이가 유려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리버풀은 한층 더 유연하게 공격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4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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