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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토트넘 이상의 기적이 필요한 경남FC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이틀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리버풀과 토트넘이 절망적인 상황을 딛고 2차전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그들의 기적 같은 승부를 보며 자극을 받아야 하는 팀이 있다. 경남FC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말컹, 최영준, 박지수가 떠났지만 겨울 동안 적극적인 선수 보강을 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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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남의 챔피언스리그 도전기는 조별리그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둥 루넝,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조호르FC와는 원정에서 비겼다. 4차전에서 가까스로 가시마를 잡으며 첫 승을 신고했지만 조별리그 진출을 위해선 5차전 산둥 원정에서 승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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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경남은 산둥을 상대로 전반 43분 김승준이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또 다시 후반에 무너지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그 시점에서 경남의 조별리그 탈락은 기정 사실화 된 분위기였다. 경남보다 1시간 15분 늦게 경기를 시작하는 가시마가 원정에서 조호루와 비기기만 해도 경남은 탈락이 확정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조호루가 홈에서 가시마를 1-0으로 꺾은 것이다.

E조는 산둥이 남은 1경기에 관계없이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가시마가 7점, 경남이 5점, 조호루가 4점이 된 상황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은 경남이 홈에서 조호루를, 가시마가 홈에서 산둥을 상대한다.

경남은 자력으로는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할 수 없다.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일단 자신들의 홈에서 반드시 조호르를 꺾고, 승점 8점을 확보해야 한다. 그 다음은 가시마가 승점을 1점도 추가하면 안 된다. 즉, 산둥이 원정에서 가시마를 잡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가시마와 산둥이 비겨도 경남은 탈락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원칙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남과 가시마는 1승씩을 나눠 가졌지만, 홈에서 2-3으로 패했던 경남이 원정 다득점에서 가시마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반드시 승점에서 앞서야만 2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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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토트넘이 자신들의 의지로 상대를 극복하면 됐던 데 반해 경남은 다른 경기장의 상황까지 더해져야 한다. 조 1위를 확정해 남은 1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진 산둥이 가시마를 원정에서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호루도 일단 16강 진출 가능성이 살아 있기 때문에 경남을 상대로 마지막 힘을 짜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가능성이 있어야만 기적도 벌어진다. 경남은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을 마친 뒤 산둥의 도움을 기다려야 한다. 5월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기적을 향한 경남의 조별리그 마지막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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