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이 자력 우승은 좌절된 현재 브라이턴이 1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발목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를 남겨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맨시티에 승점 1점 차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은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하려면 12일 밤 11시(한국시각)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리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같은 시간 맨시티가 브라이턴 원정에서 최소 비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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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적으로는 리버풀이 대량 득점 후 울버햄프턴과 비긴 후 맨시티가 브라이턴에 패해도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리버풀이 대량 득점 없이 울버햄프턴과 비겨도 맨시티가 브라이턴에 대패를 당하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시나리오다. 즉, 리버풀에는 울버햄프턴을 꺾은 후 맨시티와 브라이턴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게 최적의 시나리오다.
매 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18~20위 세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여기서 브라이턴은 17위로 올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게다가 브라이턴은 최근 여덟 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다. 객관적인 전력을 볼 때 브라이턴이 맨시티를 상대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맨시티는 주중 경기 없이 지난 일주일간 브라이턴전에 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눈에 띄는 기록이 리버풀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는 바로 올 시즌 브라이턴의 결정적인 기회(big chance) 시 득점에 성공하는 비율이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OPTA'가 정의하는 결정적인 기회, 즉 빅찬스란 "합리적으로 볼 때 득점이 기대되는 상황(A situation where a player should reasonably be expected to score)"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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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A'는 빅찬스의 기준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 상대 수비의 압박이 없는 문전 슈팅 기회, 페널티 킥"이라는 설명으로 정의를 내렸다.
브라이턴이 올 시즌 빅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비율은 48.9%다. 즉, 브라이턴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잡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 중 거의 절반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리버풀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반면 맨시티는 올 시즌 빅찬스 득점 전환 비율이 42.2%로 리버풀은 물론 브라이턴보다 떨어졌다.
# 올 시즌 현재 EPL '빅 찬스' 득점 전환 비율
49.5% - 리버풀
48.9% - 브라이턴
46.6% - 웨스트 햄
43.5% - 아스널
42.2% - 맨시티
브라이턴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34골로 팀 득점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허더즈필드(21골), 카디프 시티(32) 다음으로 적었다. 그런데도 브라이턴의 빅찬스 득점 전환 비율이 높다는 건 기회 창출 능력은 떨어지지면 기회만 잡으면 이를 골로 연결하는 능력은 분명히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브라이턴은 37경기 중 12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먼저 리드를 잡았다. 브라이턴은 선제골을 넣은 12경기 중 무려 10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라이턴은 기회를 잡았을 때 이를 살리는 능력, 선제골을 넣었을 때 결과를 지키는 능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는 자력 우승을 위해 브라이턴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맨시티에는 부담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시절부터 공격 못지않게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그리고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 등 한 경기 결과로 성패가 좌우되는 단판전에서는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실수에 따른 실점을 헌납한 적이 종종 있었다. 실제로 맨시티는 지난달 토트넘과의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경기 초반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잇따른 실수로 손흥민에게 실점하는 원흉이 됐다.
만약 오늘 밤 리버풀이 울버햄프턴을 잡고, 맨시티가 경기 초반 수비 실수를 저질러 브라이턴에 실점하면 극적인 역전 우승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