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hamed Salah & Roberto Firmino

살라 vs 카마라, PK 비교체험 극과 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풀럼 백업 공격수 아부바카르 카마라가 페널티 킥을 앞두고 상반된 태도를 보여 한 명은 칭송을 받은 데 반해 다른 한 명은 빈축을 샀다.

잉글랜드 현지 시간 12월 29일에 열린 2018/19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0라운드 경기에선 페널티 킥에 대한 상반된 장면들이 연출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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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페널티 킥과 관련한 눈살을 찌푸릴 만한 사건이 현지 시간 29일 오후 3시에 치러진 풀럼과 허더스필드 타운의 경기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 경기는 강등권 팀들 간의 맞대결이었기에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됐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풀럼을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등장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장 미셀 세리를 빼고 공격수 카마라를 교체 출전시키며 이른 시점에 승부수를 던질 정도로 승리가 간절했던 경기였다.

카마라 교체 투입은 일정 부분 효과를 보았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카마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허더스필드 왼쪽 측면 수비수 크리스 뢰베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 카마라가 유도해낸 페널티 킥이었다.

문제는 이 다음에 발생했다. 풀럼 전담 키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자연스럽게 페널티 킥을 처리하기 위해 볼을 달라고 하자 카마라가 화를 내면서 볼을 건네주기를 거부한 것. 다른 풀럼 선수들마저 카마라 설득에 나섰으나 그는 들은 채도 하지 않은 채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페널티 킥 스폿에 섰다. 크레이븐 코티지를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촌극을 연출한 카마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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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걸 체념한 미트로비치가 뒤늦게 달려가 카마라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머리를 두들겨주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카마라의 페널티 킥은 허더스필드 골키퍼 요나스 뢰슬의 선방에 막혔다.

카마라에겐 다행스럽게도 풀럼은 인저리 타임(90+1분)에 터진 미트로비치의 천금 같은 결승골 덕에 1-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만약 이 경기에서 풀럼이 승리하지 못했다면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은 카마라에게 쏟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즉 미트로비치가 팀과 카마라를 동시에 구해낸 셈이다.

이에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미트로비치에게 볼을 줬어야 했다. 그가 우리 팀 페널티 킥 전담 키커다. 카마라가 한 행동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고, 구단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팀 동료들은 물론 홈팬들조차 존중하지 않았다. 그가 페널티 킥을 실축했을 때 난 그를 죽이고 싶었다"라며 카마라의 행동을 강도 높게 나무랐다.

Aleksandar Mitrovic & Aboubakar KamaraGOAL

반면 오후 5시 30분에 열린 리버풀과 아스널의 경기에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20분경,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리버풀 수비수 데얀 로프렌이 아스널 왼쪽 측면 수비수 세야드 콜라시냑으로부터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리버풀은 페널티 킥 전담 키커가 제임스 밀너고, 그 다음 2번 키커가 에이스 살라이다. 아스널전에선 밀너가 부상으로 결장한 만큼 살라가 페널티 킥을 처리하는 게 당연한 장면이었다. 이미 살라는 전반 종료 직전 본인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페널티 킥을 차러 나온 선수는 살라가 아닌 리버풀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였다. 그리고 살라 대신 키커로 나선 그는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필드를 가득 메운 리버풀 홈팬들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미 피르미누는 14분과 16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까지 1골만 남겨놓고 있었다. 살라의 양보 덕에 과거 미들스브러에서 뛰었던 아폰소 아우베스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스타 공격수 호비뉴에 이어 EPL 역사상 3번째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브라질 선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사실 살라는 아스널전에서 1골만 더 넣었다면 14골로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에메리 오바메양(13골)과 토트넘 주장 해리 케인(13골)을 제치고 EPL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 동료에게 해트트릭 기회를 선사하는 아량을 보여주었다.

이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살라가 얼마나 득점을 원하는 지를 잘 알기 때문에 그가 피르미누에게 페널티 킥을 양보했을 때 난 거의 울 뻔했다. 정말 귀감이 되는 좋은 행동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살라는 전담 키커였음에도 동료의 대기록을 위해 본인이 먼저 페널티 킥을 양보하는 모습을 연출해 감동을 선사해 주었던 데 반해 카마라는 동료가 처리해야 하는 페널티 킥을 가로챈 것도 모자라 실축까지 하면서 빈축을 샀다. 이런 상반된 장면 하나하나가 1위 팀과 강등권 팀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Mohamed Salah & Roberto Firmino


# 2018/19 EPL 득점 TOP 5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3골
1위 해리 케인(토트넘): 13골
1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13골
4위 에당 아자르(첼시): 10골
5위 라힘 스털링(맨시티): 9골
5위 히샬리송(에버턴): 9골


# 2018/19 EPL 도움 TOP 5

1위 에당 아자르(첼시): 9도움
2위 라이언 프레이저(본머스): 8도움
3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7도움
3위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7도움
3위 르로이 사네(맨시티): 7도움


# 2018/19 EPL 공격포인트 TOP 5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0개(13골 7도움)
2위 에당 아자르(첼시): 19개(10골 9도움)
3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16개(13골 3도움)
3위 해리 케인(토트넘): 16개(13골 3도움)
5위 라힘 스털링(맨시티): 15개(9골 6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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