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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맨시티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 도용 혐의

AM 3:05 GMT+9 19.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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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 맨시티 스카우팅 시스템 도용 혐의 제기된 리버풀 조사 요청받았다

▲리버풀, 8개월간 맨시티 스카우팅 시스템 도용 혐의
▲구단 발표 "사실 아닌 혐의 관련해선 코멘트 안 한다"
▲영국 하원의원 "리그가 당장 리버풀 조사 착수해야"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그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리버풀이 맨시티의 구단 내부 정보를 도용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리버풀이 맨시티의 '스카우팅 시스템'을 도용했다는 소식은 이달 초 영국 정론지 '더 타임스'를 통해 최초로 전해졌다. 스카우팅 시스템이란 각 구단이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는 물론 광범위하게는 상대팀을 분석한 내용이 저장된 디지털 공간을 뜻한다.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데 수백, 또는 수천 억 원이 오가는 현대 프로축구의 생태계를 고려할 때 스카우팅 시스템은 각 구단의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스카우팅 시스템은 해당 구단의 스카우트, 코칭스태프 등 고위 관계자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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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각) '더 타임스'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맨시티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을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리버풀이 도용 혐의를 인정한 후 맨시티에 합의금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를 지급했다는 게 주된 보도 내용이다.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도 취재 결과 리버풀이 맨시티 합의금 지급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정론지 '텔레그래프'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리버풀은 2011/12 시즌 도중 맨시티 스카우트 데이브 팔로우스와 배리 헌터와 접촉했다. 리버풀은 팔로우스에게 선임 스카우트(head of scouting), 헌터에게는 수석 스카우트(chief scout)직을 제안했다. 일반 스카우트였던 팔로우스와 헌터는 리버풀의 제안을 수락했다. 단, 두 스카우트는 여전히 맨시티와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맨시티 또한 다가오는 이적시장에 대비해 스카우팅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인 시즌 도중 이 둘을 경쟁팀으로 보내는 데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를 이유로 맨시티는 팔로우스와 헌터에게 시즌이 끝나는 2012년 6월까지 재취업 유보 휴가(gardening leave)를 부여했다. 즉, 팔로우스와 헌터는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는 급여를 지급받되 타 구단에 합류할 수 없는 조건으로 맨시티를 떠났다. 맨시티는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 대비해 상당 부분 진행된 스카우팅 작업의 결과물이 유출될 위험을 최대한 방지한 셈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시간이 흐른 후 맨시티가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해킹 전문가를 고용해 확인한 결과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속한 건 리버풀 구단 관계자였다. 조사 결과 리버풀이 맨시티 스카우팅 시스템에 처음 접촉한 시점이 팔로우스와 헌터의 재취업 유보 휴가가 끝난 6월이라는 점도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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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최근 지역 일간지 '리버풀 에코'를 통해 "타 구단, 조직, 혹은 개인이 제기한 혐의의 진위와는 관계없이 혐의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코멘트를 제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지난 23일 첼시와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해당 혐의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으나 '노 코멘트'를 선언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데이미언 콜린스 영국 하원의원이자 스포츠 위원회 의장은 "프로 스포츠 구단은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프리미어 리그가 직접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 두 구단이 어떻게 합의점에 도달한 과정도 추적해봐야 한다. 선수 관련 기밀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