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대파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1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28승 2무 1패 승점 86점으로 남은 7경기에서 승점 2점만 더 추가하면 자력으로 구단의 염원이기도 한 최초의 EPL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최정예 선수들로 나섰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가운데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파비뉴를 중심으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주장 조던 헨더슨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앤드류 로버트슨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함께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와 조 고메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https://www.buildlineup.com/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도 리버풀이 압도했다.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74대26으로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고, 슈팅 숫자에선 21대3으로 무려 7배가 더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6대0으로 크게 앞선 리버풀이었다.
심지어 팰리스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볼터치조차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리버풀에게 시종일관 밀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무모한 슈팅을 시도하다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쳐보였다.
참고로 EPL 특정팀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볼터치도 가져가지 못한 건 축구 통계 전문업체 'OPTA'에서 해당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8/09 시즌 이래로 이번 리버풀전 팰리스가 처음이다.
당연히 팰리스의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은 0.06골이 전부였다. 처참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하단 그래프 참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팰리스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에이스이자 돌격대장 윌프리드 자하가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되는 불운이 있었다. 이후 리버풀은 수비 부담을 덜은 채 파상공세에 나섰다.
Understat리버풀 vs 팰리스 xG(그래프 참조: Understat)
이 과정에서 리버풀은 22분경 아놀드의 강력한 프리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이어서 27분경엔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낸 걸 헨더슨이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살라가 파비뉴의 로빙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내고선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으면서 리버풀은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의 공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먼저 후반 9분경, 파비뉴과 대포알과도 같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후반 13분경 살라가 길게 측면으로 찔러준 스루 패스를 받은 마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가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면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후반 29분경, 피르미누와 아놀드를 빼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미나미노 타쿠미와 유스 출신 만 19세 유망주 네코 윌리엄스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는 마네와 로버트슨 대신 나비 케이타와 만 17세 신성 하비 엘리엇을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 및 어린 선수들 활용에 나서는 여유를 보였다.
큰 점수차로 앞서면 어느 정도 방심할 법도 하다. 하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끝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교체 출전한 네코와 엘리엇 같은 유망주들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의욕적으로 뛰는 모습이었다(특히 이번 경기에선 네코가 인상적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이에 클롭 감독조차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같은 경기를 홈팬들로 가득찬 상태에서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 그라운드 위의 분위기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내가 본 역습과 압박 중 최고였다. 4-0으로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경기 막판 팰리스 선수 한 명을 수비하기 위해 리버풀 선수 4명이 압박했다. 난 이런 점이 너무 좋다. 멋진 경기를 통해 훌륭한 결과를 얻어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리버풀은 팰리스전 대승으로 이번 시즌 EPL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홈 23연승이다. 이는 잉글랜드 1부 리그(EPL이 설립된 1992/93 시즌 이전 시대 포함) 홈경기 역대 최다 연승 기록에 해당한다. 심지어 이 기간에 리버풀은 무려 67득점(경기당 2.91골)을 올리면서 단 15실점(경기당 0.65골) 만을 허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극강의 홈 성적을 자랑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