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rpool vs WatfordGetty Images

리버풀과 왓포드, 결정력의 차이가 1위와 꼴찌를 가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왓포드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면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위를 독주했다. 반면 왓포드는 득점 찬스 때마다 헛발질을 하는 등 실수를 반복하면서 왜 본인들이 EPL 최하위인지를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9/20 시즌 EPL 17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8연승을 달리면서 16승 1무 무패 승점 49점으로 EPL 1위를 독주했다(2위 레스터 시티와는 승점 10점 차). 반면 왓포드는 감독을 교체했음에도 또 다시 패하면서 최근 5경기 1무 4패의 부진과 함께 승점 9점으로 EPL 전체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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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 자체는 1위 팀과 꼴찌 팀의 맞대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리버풀이 자랑하는 최전방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중앙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그리고 중앙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지친 기미를 보였다. 이로 인해 피르미누는 여러 차례 슈팅 찬스에서 실수를 범했고, 바이날둠은 59분경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판 다이크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백패스를 하다가 자칫 자책골을 허용할 뻔했다(다행히 이는 골대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당연히 왓포드에게도 충분한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이는 이 경기 양 팀의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 스탯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리버풀의 xG는 1.57골이었고, 왓포드는 1.01골이었다. 즉 왓포드도 최소 1골은 넣었어야 했던 경기였다.

그럼에도 2-0으로 경기가 끝난 건 결국 결정력의 차이에 있었다. 왓포드는 득점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한 데 반해 리버풀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멋진 2골을 홀로 장식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Liverpool vs Watford xGhttps://understat.com

먼저 왓포드는 23분경 미드필더 윌 휴즈가 하프 라인 근처에서 피르미누의 패스를 가로챈 후 몰고 가다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어서 36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에티엔 카푸에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중앙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레가 노마크 찬스에서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으나 헛발질을 하는 실수를 범했다.

위기 뒤에는 찬스라고 했던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리버풀은 곧바로 1분 뒤에 사디오 마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살라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제치고선 주발이 아닌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양 팀의 결정력 차이가 1분 사이에 극명하게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 왓포드에게 득점 찬스가 발생했다. 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왓포드 에이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쳐낸 게 왓포드 측면 미드필더 이스마일라 사르 앞에 떨어졌으나 사르는 빈 골대에 볼만 밀어넣어도 되는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헛발질을 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에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이번 시즌 최악의 실수? 이스마일라 사르가 리버풀 상대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결국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왓포드에게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후반 3분경 사르가 두쿠레와 이대일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8분경엔 원톱 공격수 트로이 디니의 전진 패스를 받은 데울로페우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이렇듯 왓포드는 연신 실수를 범하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디보크 오리기의 빗맞은 슈팅이 살라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고, 이를 살라가 센스 있는 힐킥으로 추가 골을 넣으면서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잘 되는 집안은 뭘 해도 되기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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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번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리버풀의 이번 시즌 기대 득점은 34.40골인데 반해 실제 득점은 42골에 달한다. 기대 득점 대비 7.6골을 더 넣고 있는 리버풀이다. 즉 8골 이상 더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리버풀의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걸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EPL 전체 팀들 중 리버풀보다 더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많은 팀은 레스터 시티(기대 득점 28.80골에 실제 득점 40골로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11.20골이 더 많음)와 토트넘(기대 득점 21.99골에 실제 득점 30골로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8.01골이 더 많음), 두 팀 밖에 없다. 레스터는 현재 리버풀에 이어 EPL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왓포드의 이번 시즌 팀 득점은 9골로 EPL 전체 최하위인데 기대 득점은 19.47골에 달한다. 즉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10.47골이 더 적은 것이다. 이는 EPL 전체 팀들 중에서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가장 떨어지는 수치에 해당한다. 기대 득점만큼만 골을 넣었어도 강등권은 면할 수도 있었던 왓포드이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다.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리버풀과 왓포드의 경기는 이를 여실히 보여준 일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괜히 리버풀이 1위가 아니고, 왓포드가 최하위가 아니다.

Mohamed Salah


# 2019/20 EPL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많은 팀 TOP 3

1위 레스터: +11.20골(기대 득점 28.80골 & 실제 득점 39골)
2위 토트넘: +8.01골(기대 득점 21.99골 & 실제 득점 30골)
3위 리버풀: +7.60골(기대 득점 34.40골 & 실제 득점 49골)


# 2019/20 EPL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적은 팀 TOP 3

1위 왓포드: -10.47골(기대 득점 19.47골 & 실제 득점 9골)
2위 사우샘프턴: -7.01골(기대 득점 25.01골 & 실제 득점 18골) 
3위 에버턴: -4.63골(기대  득점 23.63골 & 실제 득점 19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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