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루벤 로프터스-치크(21, 크리스털팰리스)란 긴 이름이 대다수 영국 신문 스포츠면의 대문을 장식하는 중이다.
로프터스-치크는 10일(현지시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원숙한 활약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월드챔피언 독일과 0-0 무승부 이상의 성과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새로운 원석을 발견한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발탁 전 “피지컬 강점뿐 아니라 기술도 뛰어나다. 특히 상대 미드필더 뒤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고 기대했다. 이날 활약은 위 문장 그대로였다. 중원에 무게감을 더했고,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진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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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폴 스콜스와 같은 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들이 잇달아 은퇴하고, 잭 윌셔와 로스 바클리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암흑기. 번쩍하고 나타났다. 목마름이 심했던 팬과 언론에 있어 로프터스-치크는 청량음료와 다름없었으리라.
바디 밸런스, 피지컬, 테크닉을 모두 갖췄단 평을 듣는 이 중앙 미드필더를 외면해온 원소속팀 첼시가 이 대목에서 다시금 주목받는다. 올 시즌 팰리스에서 선발로 벌써 6경기에 나선 로프터스-치크가 첼시에서 지낸 3년 동안 딱 그 정도의 기회만 받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날아든다.
지난여름 첼시, 정확히는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결정은 이랬다. 에이스 은골로 캉테는 붙박이. 패써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지키자. 그럼 로프터스-치크는? 자리가 없네, 일단 임대. 중원에 에너지 불어넣을 티에무에 바카요코 영입. 이걸로는 성이 안 차니 대니 드링크워터도 데려오자. 네마냐 마티치와는 작별.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은 대략 이렇다. 캉테는 시즌 초 부상. 바카요코는 아직도 적응 중인 듯. 파브레가스는 늘 하던 그대로. 드링크워터는 부상 여파로 계속 골골대다 최근에야 조금씩 모습 드러내는 중. 그럼 로프터스-치크는? 팰리스에서 꾸준히 출전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해 데뷔전부터 경기 최우수선수상 수상.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골잡이 중 한 명인 이안 라이트는 잉글랜드-독일전을 마치고 “개인적으론 바카요코보다 로프터스-치크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를 통해 “맨유전에서 바카요코는 공격수 아래에서 뛰었다. 그날 그는 어떠한 활약도 하지 못했다”며 만약 로프터스-치크가 첼시 소속이었으면 더 나은 옵션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첼시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지만, 최근 활약을 보면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콩테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로프터스-치크와 바카요코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바카요코가 위치상, 성향상 조금 더 ‘수비’에 가깝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기록만 봐도, 키패스(8대4) 찬스생성(9대6) 드리블 성공(23대19) 등은 로프터스-치크가 더 낫지만, 공중볼 성공(7대17) 인터셉트(7대14) 패스 성공(133대323) 등과 같이 바카요코가 우위를 점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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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드링크워터와 비교하는 편이 적절하다. 콩테 감독이 마티치를 내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그 자리에 약 370억원을 들여 부상 중인 드링크워터를 데려올 것이 아니라 로프터스-치크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비용 및 전력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었다. 드링크워터는 지금까지 리그 기준 단 22분만 그라운드를 누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드링크워터에게 차출 의사를 물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란 이유로 본인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그 대신 들어온 선수가 로프터스-치크다. 독일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통해 드링크워터의 공백을 지웠고, 동시에 콩테의 선택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글렌 호들은 말했다. “임대를 갈 것이 아니라 현재 첼시 1군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