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실패' 아스널, EPL 홈 2번째 패배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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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팰리스전 2-3 패. 주중 나폴리전 선발 명단에서 7명 교체. 로테이션 7명 중 레노와 외질 빼고 모두 부진. 아스널, 맨시티와 개막전 이후 이번 시즌 2번째 EPL 홈 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로테이션 자원들의 부진 속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2-3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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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개막전 0-2 패배 이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EPL 홈에서 2패째를 당한 아스널이다. 

아스널(승점 66점)은 팰리스전이 있기 전, 3위 토트넘(승점 67점)이 맨시티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4점)가 에버턴 원정에서 0-4 대패를 당하는 호재가 있었다. 즉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3, 4위) 획득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패하면서 4위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주중 나폴리와 유로파 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소화한 아스널은 팰리스전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포메이션은 3-4-1-2로 동일했으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부상을 당한 아론 램지 대신 메수트 외질이 나섰고, 중원은 모하메드 엘네니와 마테오 귀엥두지로 구성했다. 오른쪽 측면은 칼 젠킨슨이 오랜만에 나섰고, 베테랑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를 중심으로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와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EPL에선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책임졌다(하단 사진 팰리스전 선발 포메이션).

Arsenal Starting vs Crystal Palace

투톱 피에르-에메렉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왼쪽 측면의 세야드 콜라시냑, 그리고 코시엘니를 제외하면 나폴리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에 무려 7명이나 교체하는 강수를 던진 아스널이다(하단 사진 나폴리전 선발 포메이션).

Arsenal vs Napoli

하지만 에메리의 승부수는 시작부터 어긋나고 말았다. 로테이션으로 선발 출전한 7명의 선수들 중 레노와 외질 둘을 제외하면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연출했을 뿐이었다.

먼저 아스널은 17분경, 마브로파노스의 파울로 팰리스에게 간접 프리킥 기회를 내주었다. 파울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는 지점에서 범한 무의미한 파울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장면에서 아스널의 선제 실점이 터져나왔다. 팰리스 중앙 미드필더 루카 밀리보예비치의 간접 프리킥을 장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밀리보예비치의 프리킥 과정에서 다른 아스널 수비수들은 모두 전진해 있었으나 젠킨슨 홀로 뒤에 남아있었다가 오프사이드 트랩 실수를 범하면서 벤테케게에 노마크 헤딩 슈팅을 내주고 말았다(하단 사진 참조). 마브로파노스의 섣부른 파울과 젠킨슨의 실수가 한데 어우러진 실점이었다.

Carl Jenkinson

전반 43분경에도 젠킨슨의 실수가 이어졌다. 팰리스 중앙 미드필더 셰이쿠 쿠야테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레노가 다이빙으로 몸을 날려 손으로 쳐낸 걸 젠킨슨이 걷어냈으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밀리보예비치에게 패스한 꼴이 됐다. 이에 밀리보예비치는 노련하게 골문 앞에 있는 쿠야테에게 패스를 공급해 주었다. 아스널 입장에선 실점을 허용할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으나 레노 골키퍼가 쿠야테의 강력한 슈팅을 손끝으로 쳐낸 데 이어 빠른 2차 동작으로 쿠야테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막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엔 마브로파노스와 무스타피의 실수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실점을 허용할 뻔했다. 팰리스 에이스 윌프리드 자하의 측면 돌파 장면에서 마브로파노스는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고, 무스타피는 자신의 마크맨인 벤테케를 완벽하게 놓치는 우를 범한 것. 하지만 다행히 자하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벤테케의 골문 앞 노마크 슈팅이 골대를 훌쩍 넘어가면서 0-1로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아스널이었다.

다급해진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반전 내내 잦은 실수를 범했던 젠킨슨과 마브로파노스를 빼고 애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와 알렉스 이워비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공격을 강화함과 동시에 로테이션 가동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걸 일찌감치 인정하면서 이른 시간에 강수를 던진 에메리 감독이다.

Arsenal Subd vs Crystal Palace

이는 주효했다. 후반 2분 만에 이워비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 한 명을 달고선 패스를 연결한 걸 라카제트가 돌아서면서 전진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외질이 각도가 없는 지점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센스 있는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기쁨도 잠시, 아스널은 무스타피의 어이없는 실수에서 추가 실점을 내주었다. 후반 16분경, 팰리스 중앙 수비수 마틴 켈리의 롱패스를 벤테케가 헤딩으로 떨구어주는 장면에서 분명 무스타피는 자하 앞에 서있으면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다(하단 사진 참조). 하지만 무스타피는 안일하게 팔만 벌리고 있다가 자하에게 순간적인 침투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내주었다. 이에 무스타피는 도리어 레노 골키퍼에게 커버가 나오는 게 늦었다면서 화를 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엘네니도 에메리 감독의 분노를 자아냈다. 후반 19분경, 상대 역습 과정에서 쿠야테와 귀엥두지가 충돌하면서 엉켜넘어졌다. 엘네니가 볼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으나 정작 손을 들어 심판에게 파울을 어필하다가 자하가 먼저 사이드 라인을 넘어가려는 순간 볼을 잡아냈다(하단 사진 참조). 그래도 아직은 엘네니가 자하를 막아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엘네니는 자하를 쫓아가기는 커녕 제자리에 선 채 다시 손을 들면서 부심과 주심에게 스로인을 주장하고 나섰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수비는 포기하고 항의만을 반복한 엘네니이다.

Mohamed Elneny

다행히 자하의 패스에 이은 밀리보예비치의 슈팅을 나일스가 빠르게 커버를 들어와서 저지해준 덕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지나치게 안일한 플레이였다. 당연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아스널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이에 에메리 감독은 후반 22분경, 엘네니를 빼고 루카스 토레이라를 교체 출전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아스널의 수비는 위태롭기 이를 데 없었다. 결국 아스널은 후반 24분경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역시 명백한 실수들이 있었다. 먼저 168cm의 단신 토레이라가 188cm의 팰리스 중앙 수비수 스콧 단을 마크하고 있었다. 당연히 단은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밀리보예비치의 코너킥을 정확하게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골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던 팰리스 측면 미드필더 제임스 맥아더가 방향만 바꾸는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맥아더를 전담 마크하고 있었던 선수는 다름 아닌 무스타피였으나 정작 맥아더는 내버려둔 채 벤테케를 막으러 나갔다가 노마크 헤딩 슈팅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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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후반 31분경, 오바메양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더이상의 골을 추가하지 못한 채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과감한 로테이션이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아스널은 이 경기에서 에러를 하나 추가(자하 골 장면에서 무스타피의 에러)하면서 이번 시즌 EPL 10번째 에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미 강등이 확정된 19위 풀럼(11회 에러)에 이어 EPL 팀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래저래 실망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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