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명수 기자 = 로벤의 리그 복귀전이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전반 29분 만에 부상으로 자진해서 그라운드를 떠났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로벤은 14일(한국시간) 열린 흐로닝언과 PSV 에인트호번의 2020-21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2019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10시즌 간 활약을 마친 뒤 유니폼을 벗었던 로벤은 지난 6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흐로닝언으로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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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프리시즌을 마친 로벤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 29분 만에 로벤의 복귀전은 막을 내렸다. 로벤이 상대 수비와 경합 도중 허벅지를 다쳤고, 부상을 직감한 듯 자진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로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니폼을 벗은 뒤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다. 큰 실망감이 보인 장면이었다. 로벤이 빠진 가운데 흐로닝언은 에인트호번에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흐로닝언의 부이스 감독은 ‘FOX 스포츠’를 통해 로벤의 실망감을 전했다. 부이스 감독은 “경기 후 로벤과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 그는 정말 실망했고, 샤워를 한 뒤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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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그의 기분을 완전히 이해한다. 열심히 훈련했고, 모든 것을 이곳에 쏟아부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면서 “나는 더이상 말할 수 없다. 아직 그와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힘든 부상이라면 나쁜 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벤이 흐로닝언 복귀를 선언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친정팀을 향한 사랑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흐로닝언이 재정난에 빠졌고,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자신이 복귀한다면 이슈를 끌어 팀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로벤은 좌절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시 그라운드에 선 로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