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리

로베리 VS 좌긱스&우베컴, 당신의 선택은?[탑골축구]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축구에서 윙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양쪽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 잘하면 더 좋다.

대표적인 예가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이다. 두 팀 모두 각 리그 유일무이 트레블 주인공이다. 그리고 윙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물론 같은 윙어라고 해서 역할이 완전히 같은 건 아니지만. 맨유의 듀오는 좀 더 클래식했다. 반면 바이에른 듀오는 좀 더 공격적이다.

또한 맨유의 경우 데이비드 베컴이 핵심 플레이어였으며, 바이에른의 경우 리베리가 가장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발롱도르 위너가 되지 못한 건 함정. 탑골 토론 두 번째 시간은 로번과 리베리로 대표되는 바이에른의 로베리 듀오 그리고 맨유의 라이언 긱스와 데이비드 베컴의 '좌긱스 우베컴'이다.

로베리
#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리 듀오
로베리 듀오. 이름 그대로 로번(Robben)과 리베리(Ribery)를 뜻한다. 영어로 보면 Robbery다. 그러나 이 단어. 어딘가 낯이 익다. 단어 그대로 강도 혹은 도둑질을 뜻한다. 축구와 강도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일단 두 선수 모두 파괴력 넘치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라고도 불렸다. 달리 말하면 상대 측면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데 익숙했다. 실제로도 그랬고.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빠르고, 파괴력 넘친다. 수비 입장에서는 공포와 다름없다. 로베리 듀오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리베리가 왼쪽으로 그리고 로번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파괴력은 더욱 절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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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리 듀오 성과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09/2010시즌 처음으로 결성된 이후 2012/2013시즌까지 무려 4시즌 중 3번이나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2009/2010시즌 판 할을 데려온 바이에른은 수비력은 불안했지만, 대신 로번과 리베리로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앞세워 대회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다만 리베리가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결장했고, 결과는 0-2 패배였다. 2011/2012시즌에는 준우승 3관왕으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점을 찍은 건 2012/2013시즌이었다. 물론 계속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꾸준함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특히 로번이 그랬다. 그러나 로번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승포는 물론이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로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리베리다. 분데스리가 MVP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MVP를 기록했다.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해당 시즌 받을 상은 모두 싹쓸이했다.

다만 발롱도르 수상에는 실패했다. 당시 위너는 호날두였다. 심지어 리베리는 3위로 밀려났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모든 지표는 아니지만, 리베리의 바이에른은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7-0으로 이긴 상태였다. 유례없던 재투표 논란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기 있는 이유도, 그 시즌 리베리의 활약상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자단 투표에서는 이미 리베리가 1위를 차지한 상태였다. 배당률 또한 리베리가 1위였지만, 당시 발롱도르는 FIFA 발롱도르였던 것도 리베리로서는 악재였다.

좌긱스 우베컴
#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좌긱스 우긱스 듀오
긱스의 경우 맨유 최고의 전설 중 한 명이다. 맨유 유소년팀을 거쳐 맨유에서만 리그 672경기를 소화했다. 맨유 최다 출전 기록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차례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컵대회를 더하면 맨유 소속으로 긱스가 들어 올린 우승컵만 회도 3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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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존재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베컴이라는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영국 최고의 셀레브리티로 불렸다. 워낙 잘생긴 외모 탓에 저평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베컴 킥력만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킥력이 가장 좋은 건 맞지만 수비력도 준수했다. 활동 범위도 넓었다. 희생할 줄 아는 선수였다.

긱스가 그랬듯 베컴 또한 맨유 유소년팀 출신이다. 맨유의 간판이고 얼굴이었다. 실제로도 잘 생겼으니. 호날두가 있지만, 올드팬들에게 맨유 7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베컴이다.

다만 두 선수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긱스는 좀 더 공격적이었다. 좀 더 저돌적이었다. 그렇다고 현재의 윙포워드와는 조금 다르다. 클래식 윙어로 불리지만, 기본적으로 드리블 좀 치고 득점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인 선수다. 베컴의 경우 흔히 말하는 도우미다. 칼날 크로스는 그의 시그니쳐와 다름없다. 프리킥 능력도 상당하다.

이번 시간에 다루는 1998/1999시즌을 한정으로 하면 긱스가 로번에 가깝다면, 베컴은 리베리에 가까웠다. 스타일이 아니다. 팀 내 비중을 말하는 것이다.

해당 시즌 베컴은 위기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거나 어시스트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캄노 우 기적에서도 베컴은 두 번의 코너킥을 통해 동점 골과 역전 골을 이끌었다. 리그 경기에서도 토트넘과의 최종전에서 동점 골을 가동했다. 그러나 베컴의 경우 개인 퍼포먼스 하나로 정점을 찍은 히바우두에게 밀려 발롱도르 2위에 그쳤다. 팀 성적까지 고려하면 베컴일지라도, 히바우두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는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리베리와 달리, 논란 자체가 없었다.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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