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Lewandowski Bayern 2020-21Getty Images

레반도프스키 있으매... 뮌헨, 알폰소 퇴장에도 4-0 대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알폰소 데이비스의 이른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부딪혔음에도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슈투트가르트르르 4-0으로 대파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4연승을 달리며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챔피언스 리그까지 포함하면 6연승을 기록한 바이에른이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대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르로이 사네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요슈아 키미히가 독감으로 결장한 가운데 다비드 알라바가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면서 레온 고레츠카와 함께 중원을 구축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제롬 보아텡과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포지션으로는 주중 라치오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독감으로 결장한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복귀해 골문을 지켰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vs 슈투트가르트https://www.buildlineup.com/

경기 초반 예상외로 공격을 주도했던 건 바로 슈투트가르트였다. 슈투트가르트는 경기 시작하고 15분경까지 5회의 슈팅을 가져가며 바이에른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슈투트가르트 에이스 실라스 와망기투카의 저돌적인 돌파에 알폰소가 휘둘리는 모양새였다. 반면 바이에른은 슈팅 1회가 전부였을 정도로 슈투트가르트의 초반 강도 높은 압박에 막히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하고 10분 만에 알폰소가 슈투트가르트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는 우를 범하면서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80분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바이에른이었다. 이에 바이에른은 알라바를 알폰소가 퇴장을 당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내리면서 뮐러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며 4-2-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바이에른 알폰소 퇴장 이후 vs 슈투트가르트https://www.buildlineup.com/

선수 한 명이 부족하다 보니 이래저래 경기를 주도하기는 힘들었던 바이에른이었다. 이는 점유율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의 점유율은 42.6%가 전부였다. 바이에른의 이번 시즌 평균 점유율이 58.9%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에 해당한다. 알폰소 퇴장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53.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퇴장 이후 41%로 뚝 떨어진 바이에른이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은 여전히 강했다. 그 중심엔 바로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17분경, 그나브리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수비 앞에서 짤라먹는 형태의 오른발 논스톱 슬라이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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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22분경 사네가 뮐러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다가 패스를 내준 걸 그나브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곧바로 1분 뒤(23분), 뮐러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으로 크게 리드를 잡은 바이에른이었다.

슈투트가르트 입장에선 불운하게도 35분경, 와망기투카가 부상을 당해 마테오 클리모비치로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가 어수선한 틈을 타 바이에른은 39분경, 사네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뮐러가 잡으려고 하는 걸 상대 수비가 끊어냈으나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레반도프스키가 가로채선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4-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퍼펙트 해트트릭(오른발, 헤딩, 왼발 슈팅 골)을 완성한 레반도프스키였다.

바이에른은 후반 들어 의도적으로 템포를 늦추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선수 한 명이 부족한 만큼 당연한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이로 인해 바이에른의 후반 점유율은 38%로 평소 대비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였으나 효과적인 역습으로 후반전에도 슈팅 숫자에서 9대6으로 우위를 점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15분경, 그나브리를 빼고 코망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5분경엔 레반도프스키에게 휴식을 주면서 에릭 막심 추포-모팅에게 경기 감각을 더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뮐러와 사네 대신 자말 무시알라와 하비 마르티네스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체력 안배에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이대로 경기는 바이에른의 4-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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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바이에른은 수적 열세 속에서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다소 밀리는 경기를 했음에도 절정에 오른 레반도프스키의 결정력 덕에 4-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경기에서 4번의 슈팅 시도 중 3번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해 모두 골로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장식하면서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에 수립했던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이었던 34골을 일찌감치 넘어서는 데 성공한 레반도프스키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시즌 전체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는 25.73골이라는 사실이다. 즉 기대득점보다 10골을 더 넣고 있는 셈이다. 그의 결정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비단 개인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레반도프스키의 35골은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4위에 해당한다. 25라운드를 기준으로 하면 역대 최다 골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분데스리가 역사를 통틀어 놓고 보더라도 역대급 득점 행보에 해당하는 레반도프스키이다.

이제 레반도프스키는 남은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5골만 넣더라도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고 있는 전설 게르트 뮐러가 1971/72 시즌에 수립했던 전인미답의 고지인 40골을 달성하게 된다. 6골을 추가하면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레반도프스키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당 득점은 1.4골로 남은 8경기에서 지금같은 경기당 득점을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11골을 더 추가하게 되면서 46골을 기록할 수 있다. 어느덧 만 32세에 접어들었으나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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