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원정승보다 의미있는 이스코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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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 이스코, 74분 출전해 선제골 어시스트 포함 54회 패스 시도해 100% 성공률 기록. 파울 유도 4회. 최근 부진 탈출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에서 후반기 부진을 보이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이스코가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창 좋았던 때의 모습을 재연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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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사실상 준결승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레알이다.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다름 아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골을 모두 책임졌다. 특히 그의 2번째 골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장 멋진 골이라고 할 수 있는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이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전 멀티골에 힘입어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0경기 연속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본인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스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골도 119골로 늘려나갔다. 이에 더해 前 레알 동료 이케르 카시야스(현 포르투)와 함께 개인 통산 UEFA 주관 대회 최다 승(98승) 고지에도 올라섰다. 챔피언스 리그의 득점 역사가 곧 호날두로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호날두의 활약 및 대승과는 별개로 레알에게 있어 이번 경기 최고의 수확은 다름 아닌 이스코의 활약이다. 이스코가 누구인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번 시즌 전반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며 레알의 총아로 떠오른 선수다. 지난 시즌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있어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한 건 바로 기존 BBC 공격 트리오(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호날두)를 모두 가동한 4-3-3 포메이션에서 이스코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4-3-1-2로의 전술 변화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반기 레알이 부진을 보이자 지단 감독은 이스코 시프트(이스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것을 지칭하는 표현)를 포기하고 일자형 4-4-2를 메인 포메이션으로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이스코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중용되기 시작했다. 이스코의 계륵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당연히 이스코와 관련한 각종 이적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속팀에서와 별개로 대표팀에서 이스코는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데에 있다. 3월 평가전도 마찬가지였다.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자랑한 이스코는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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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코는 아르헨티나전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지단 감독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대표팀에서 난 코치의 신뢰를 얻고 있지만 레알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다"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전해 들은 지단은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전에 보여준 이스코의 활약상은 뛰어났다. 사람들은 이스코의 말을 본인들의 입맛대로 해석했지만 난 신경쓰지 않는다. 그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난 불공평하지 않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그가 더 많은 출전을 원하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나에겐 25명의 선수가 있고, 매 경기마다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이스코 달래기에 나섰다.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 원정에 이스코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면서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이스코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지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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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스코 역시 실력으로 화답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이스코가 볼을 잡으면 다소 지체되는 경향이 발생하면서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레알식 속공 축구에 맞지 않는 문제를 노출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그는 간결한 패스와 센스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레알의 변속 기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이스코는 3분경,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면서 공격 폭을 넓혔고, 마르셀루의 전진 패스를 받아 정교한 땅볼 크로스로 호날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이스코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발만 쭉 뻗어 방향을 바꾸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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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36분경엔 이스코가 드리블로 볼을 끌고 가다 연결한 패스를 최전방 공격수 벤제마가 뒤로 내주었고, 이를 중앙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71분경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은 이스코가 리턴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마르셀루가 호날두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골문 앞까지 파고 들어가 팀의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 이 역시 이스코의 패스가 기점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스코가 이 경기에서 76분을 뛰는 동안 54회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는 데에 있다. 뛰어난 드리블을 바탕으로 4회의 파울을 유도하기도 한 이스코였다.

이스코 시프트가 유벤투스전에 통했다는 건 레알 입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레알은 4-3-1-2 포메이션까지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 4-4-2는 물론 BBC를 모두 가동하는 4-3-3까지 3가지 강력한 무기를 소유하게 됐다. 상대팀에 맞춰서 골라잡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4-3-1-2 포메이션은 지난 시즌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있어 크게 공헌한 전술이다.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가장 용이한 전술이 바로 4-3-1-2다. 즉 이제 상대팀 입장에서 레알전에 나설 때면 고민거리가 한 가지 더 늘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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