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공격의 모든 것' 벤제마, 두 자릿수 도움도 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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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m Benzema Real Madrid 2019-20
Getty Images
▲ 레알, 에스파뇰전 1-0 승 ▲ 벤제마, 카세미루 골 어시스트 ▲ 벤제마, 이번 시즌 공식 대회 22골 10도음 ▲ 메시, 수아레스 이어 라리가 선수 3번째 두 자릿수 골-도움 동시 달성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진의 부진 속에서도 카림 벤제마의 환상적인 백힐 어시스트에 힘입어 에스파뇰을 1-0으로 꺾고 5연승 행진을 달렸다.

레알이 RCDE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2019/20 시즌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 32라운드에서 최하위 에스파뇰을 상대로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알은 코로나19로 시즌이 중지됐다가 3개월 만에 재개된 이래로 5연승을 달리면서 라리가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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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승리였으나 내용 면에선 상당히 고전한 경기였다. 레알이 고전했던 주된 이유는 바로 공격진의 부진에 있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에당 아자르와 이스코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것. 아자르는 슈팅 1회가 전부였고, 이스코는 슈팅 시도조차 없었다. 그나마 이스코는 패스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했으나 아자르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들을 자주 저지르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겨야 했다. 결국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64분경, 아자르와 이스코를 빼고 브라질 출신 신예 측면 공격수 듀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를 교체 출전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레알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선수인 최전방 공격수 벤제마의 활약 덕이었다. 그는 최전방에서 외롭게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펼치면서 키핑을 통해 동료 미드필더들의 전진을 도왔고, 장기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허브 역할을 담당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볼터치가 67회로 최전방 공격수로는 상당히 많은 터치를 가져갔고(통상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는 20~30회 정도의 볼터치를 가져간다), 패스 횟수는 55회를 가져갔다(통상적으로 볼터치 대비 패스 숫자는 5회에서 10회 가량 줄어든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4.6%에 달했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2회로 양팀 출전 선수들 중 공동 1위였다. 그가 버티면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전진해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형태로 공격이 전개됐던 레알이었다. 이 과정에서 카세미루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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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벤제마의 발에서 레알의 유일한 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레알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상대 수비 다리 사이로 환상적인 백힐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까지 쇄도해 들어온 카세미루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골을 넣은 카세미루조차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이 골은 벤제마의 골이나 마찬가지다. 벤제마의 백힐은 럭셔리했다. 그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그의 패스가 결정적이었다. 

벤제마의 백힐 패스는 2010년 1월 30일에 열렸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경기에서 과거 레알의 마법사로 불리던 구티의 백힐 패스를 연상시켰다. 당시 구티의 백힐 패스를 골로 넣은 선수가 다름 아닌 벤제마였다. 이에 구티는 SNS를 통해 2010년 당시 백힐 패스를 하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면서 "내 친구가 마법을 부렸어, 대단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단순히 패스 플레이만 한 건 아니었다. 그는 35분경 수비수를 앞에 두고선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가져갔고, 후반 5분경에도 이스코가 길게 넘겨준 크로스를 먼포스트 각도 없는 곳에서 과감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두 번 모두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록 슈팅 2회는 최전방 공격수치고는 다소 적은 수치라고는 하지만 모두 유효 슈팅이었기에 순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벤제마는 이 경기에서 도움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서 10도움(라리가 7도움, 챔피언스 리그 2도움, 코파 델 레이 1도움) 라리가 선수로는 바르셀로나의 두 공격수 리오넬 메시(26골 21도움)와 루이스 수아레스(16골 11도움)에 이어 3번째로 두 자릿수 골과 도움(22골 10도움)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레알은 공격에 있어 벤제마 의존증이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벤제마가 라리가에서 홀로 17골(공식 대회 22골)을 넣으면서 레알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다. 그 뒤를 수비수인 라모스가 8골로 팀내 득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레알 중원을 담당하고 있는 카세미루(4골)와 토니 크로스(4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도움에서도 그는 라리가 7도움(공식 대회 10도움)으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5도움)과 베테랑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5도움), 크로스(5도움), 그리고 신예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5도움)이 쫓고 있다. 도움에서도 공격수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을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레알이다. 

이로 인해 레알은 벤제마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에 있어 벤제마 의존증이 높다 보니 그는 쉬지도 못한 채 매경기 출전하다보니 체력소모가 심한 편에 속한다. 벤제마의 체력이 떨어지자 레알은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공식 대회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레알은 강제적으로 3개월 동안 휴식기를 가졌고, 다시 시즌이 재개되자 충분히 체력을 보충한 벤제마가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5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휴식 없이 계속 출전한다면 3일에서 4일 간격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상 다시 벤제마의 체력이 바닥이 날 위험성이 있는 게 사실이다(레알에서 현재 포지션상 대체불가 선수는 벤제마와 카르바할, 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둘은 코로나 재개 이후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레알이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벤제마의 어깨가 무겁다.


# 2019/20 레알 선수별 라리가 득점 TOP 3

1위 카림 벤제마: 17골
2위 세르히오 라모스: 8골
3위 토니 크로스: 4골
3위 카세미루: 4골


# 2019/20 레알 선수별 라리가 도움 TOP 3

1위 카림 벤제마: 7도움
2위 페데리코 발베르데: 5도움
2위 다니엘 카르바할: 5도움
2위 루카 모드리치: 5도움
2위 토니 크로스: 5도움


# 2019/20 레알 선수별 공식대회 득점 TOP 3

1위 카림 벤제마: 22골
2위 세르히오 라모스: 10골
3위 호드리구: 7골


# 2019/20 레알 선수별 라리가 도움 TOP 3

1위 카림 벤제마: 10도움
2위 토니 크로스: 8도움
3위 다니엘 카르바할: 7도움

Karim Benz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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