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019-20 분데스리가 9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2-1 승)에서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최초로 9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금 ‘레전드’ 게르트 뮐러의 역사적 기록까지 뛰어넘으려고 한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레반도프스키의 올 시즌 행보는 독보적이다. 리그 9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총 9경기 13골이다. 이는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도 최고 기록이다. 레반도프스키가 1위다. 눈에 띄는 차이점도 있다. 2위 이하로는 모두 득점과 어시스트가 합산된 공격 포인트가 나왔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오직 득점으로만 공격 포인트 13개를 썼다. 독보적 스트라이커라는 증거다.
그는 우니온 베를린전 득점으로 이미 리그에서 새 역사를 썼다. 2015-16 시즌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30)이 8경기 연속 득점으로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을 레반도프스키가 깼다. 9경기 연속 골로 말이다.
독일에선 레반도프스키를 둘러싼 기대가 더욱 커졌다. 어쩌면 그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의 기록까지 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뮐러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그는 1971-72 시즌 40골을 넣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뮐러는 분데스리가에서 일곱 번이나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반도프스키가 그의 역사를 뒤따르고 있다. 1976-77 쾰른 소속의 디터 뮐러가 한 시즌 34골을 넣은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30골 이상 넣는 선수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니 게르트 뮐러의 기록을 따라잡을 이는 당연히 없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2015-16 시즌, 레반도프스키가 등장했다. 2013-14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20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그가 두 시즌 후 바이에른에서 30골을 기록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으로 잘 알려진 ‘9분 5골’이 탄생한 바로 그 시즌이다. 이때도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감각은 무서웠다. 9라운드까지 12골을 넣었다. 다만 올 시즌처럼 매 경기 골을 넣지는 못했다.

(우니온 베를린전이 끝나고 9경기 13골 기념 '셀카'를 찍은 레반도프스키)
그래서 올 시즌 그의 발끝에 걸린 기대가 크다. 매 경기 골을 넣고 있으니 한 시즌 40골이 불가능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뮐러가 40골을 넣은 1971-72시즌, 9라운드까지의 득점은 3개뿐이었다.
독일 스포츠 매거진 <키커>에서는 ‘레반도프스키가 뮐러의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설문까지 시작했다. 바이에른의 전 공격수 지오바니 에우베르도 신이 났다. “나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게르트 뮐러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로베르트가 할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전했다. “나는 그런 내용과 관련한 것을 읽지 않는다. 듣고 싶지도 않다. 항상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단호한 대답이다. 그가 사랑하는 동료 필리페 쿠티뉴(27)는 “그는 끝내주게 멋진 골을 넣는다”라고 찬사를 보냈지만 아마 레반도프스키는 전해 듣지 않았을 거다. 그래도 괜찮다. 뮐러의 기록(한 시즌 40골)을 깬 이후 들려오는 찬사는 더욱 끝내줄 테니까.
사진=Getty Images,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SNS


